“이웃집 창문에 파리떼” 신고했더니…고독사 시신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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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7월 8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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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거주하는 한국인이 신고

X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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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거주 중인 한국인이 이웃집 창문에 파리떼가 몰려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함을 느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건물 안에서 고독사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 파리떼 이상히 여긴 한국인 신고로…고독사 밝혀져

일본에 체류하던 한국인 A 씨는 지난 5일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찰에 전화해봤다”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SNS에 올렸다. 사진에는 일본의 한 건물 창문에 파리 수십 마리가 몰려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A 씨는 “파리가 창문에 대량으로 붙어 있는 게 이상해 검색해보니, 고독사 신호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A 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집 안에서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역시 고독사였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 사연은 SNS에서 600만 회 넘게 조회됐고, 일본과 한국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누리꾼들은 “파리가 그런 신호일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관심 가져줘서 고맙다”, “덕분에 고인은 외롭지 않았을 것 같다”며 A 씨의 행동에 공감을 보냈다.

■ 일본 2만 명, 한국도 증가…고독사 공통된 전조 있어

일본에서는 지난해 고독·고립사로 사망한 사람이 2만 명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에서도 고독사 사례는 점점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24년 고독사 사망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독사 사망자는 2021년 3378명에서 2023년 3661명으로 증가했다.

종로구가 2021년 고독사 예방 캠페인을 통해 배포한 안내문에 따르면, 고립 위험이 의심되는 상황에는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다.

집 앞에 우편물이나 전단지가 쌓여 있거나, 현관 주변에 먼지와 악취가 나는 경우가 있다. 며칠째 불이 꺼지지 않거나 TV가 계속 켜져 있는 집, 마른 빨래가 그대로 방치된 채 걸려 있는 모습도 주의가 필요하다. 쓰레기봉투에 술병이 유독 많거나, 몇 달째 공과금이 밀려 있는 상황도 고립 위험을 알리는 신호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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