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 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한미 경제의 재설정: 기회와 장애물’을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세미나에 참석한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 CSIS 유튜브 캡처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중 누구와 먼저 정상회담을 할 것인지가 한국 외교에 결정적 포인트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9일(현지 시간) CSIS가 개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재명 정부는 이전 윤석열 정부보다 균형 잡힌 대미·대중 관계 설정을 원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차 석좌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조기 귀국과 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불참으로 한미 정상이 아직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상황에서 “큰 질문 중 하나는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을 먼저 만나려 할 것인지, 아니면 시진핑 주석을 먼저 만나려 할 것인지라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결정 요소는 이 대통령이 중국의 9월 3일 전승절 참석 초청에 응할 것인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차 석좌는 내년 지방선거 등을 앞둔 상황에서 미국과의 관계 설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이 대통령이 중국을 통해 활로를 찾고자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 측이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이 대통령의 방미 △10월 말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등 2개의 기회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이 이런 상황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므로 이 대통령이 미·중과의 정상회담 개최의 선후 문제, 중국의 전승절 행사 참석 여부 등에 대해 전략적인 선택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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