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펌프-혈당 측정기 착용한 ‘당뇨 바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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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7월 10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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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장난감 제조업체 마텔이 출시한 1형 당뇨병 바비 인형. 사진=마텔 홈페이지
미국의 장난감 제조업체 마텔이 출시한 1형 당뇨병 바비 인형. 사진=마텔 홈페이지
미국의 장난감 제조업체 마텔이 1형 당뇨병을 앓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당뇨 바비 인형’을 선보였다. 인형에는 혈당 측정기와 인슐린 펌프가 부착돼 있어 당뇨를 앓는 아동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9일(현지시각) CNN과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마텔은 세계 최대 1형 당뇨병 지원 비영리단체인 ‘브레이크스루 T1D’(Breakthrough T1D, 구 JDRF)와 협업해 이 인형을 선보였다.

팔에 혈당 측정기, 허리엔 인슐린 펌프…1형 당뇨 바비 출시

신제품 바비 인형은 팔에 연속 혈당 측정기를 착용하고 있으며, 이를 고정하기 위해 분홍색 하트 모양의 의료용 테이프가 붙어 있다. 또한 혈당 수치를 추적할 수 있는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을 들고 있고, 허리에는 인슐린 펌프도 착용하고 있다.

의상도 의미를 담고 있다. 바비는 파란색 물방울 무늬의 크롭탑과 미니스커트를 착용하고 있는데, 이는 당뇨병 인식 상징인 ‘푸른 원’을 형상화한 것이다. 앞서 유엔(UN)은 2006년 ‘푸른 원’을 세계 당뇨병 인식의 공식 상징으로 채택한 바 있다. 원은 삶과 건강, 화합을 뜻하며 파란색은 하늘, 희망, 국가 간 연대를 의미한다.

다양성과 포용성 담아…당뇨 앓는 어린이와 청소년 대표

‘제1형 당뇨병 바비 인형’은 지난 화요일 워싱턴에서 열린 ‘브레이크스루 T1D 주최, 제1형 당뇨 아동·청소년 의회(Breakthrough T1D Children’s Congress)’에서 공개됐다. 이 행사는 당뇨병을 앓고 있는 아동과 청소년들이 미국 의원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다.

미국에는 약 30만4000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마텔은 이들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해당 인형을 기획한 것이다.

마텔 바비·글로벌 인형 부문 수석부사장 크리스타 버거는 “1형 당뇨병을 가진 바비 인형 출시로, 포용성과 다양성에 대한 우리의 헌신이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말했다. 마텔 대변인 데빈 더프 역시 “자신을 닮은 인형을 통해 더 많은 아이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 장애 이해 돕는 놀이… “차이를 이해하는 놀이 도구”

마텔은 이번 당뇨 바비 이전에도 장애와 질병을 반영한 다양한 인형을 출시해왔다. 현재 ‘패셔니스타 바비’ 라인에는 피부색, 눈동자, 체형, 머리색 등 175가지 이상의 모습이 포함돼 있다. 보청기를 착용한 바비, 지팡이를 짚는 시각장애 바비, 의족을 착용한 바비, 백반증 바비, 다운증후군 바비 등이 대표적이다.

마텔은 1997년 바비의 친구 ‘쉐어어스마일 베키’를 통해 처음으로 장애인 인형을 출시했다. 당시 휠체어를 탄 베키 인형이 바비의 ‘드림 하우스’ 문을 통과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는 장애인들이 실제로 겪는 문제를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퀸 마가렛 대학교 소속 ‘토이박스 다이버시티 랩’의 공동 창립자 시안 존스 박사는 “휠체어를 타는 인형은 인형의 집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인형의 집 문에 접근할 수 있도록 경사로를 만들어야 한다”며 “장애가 있는 인형을 가지고 놀면 실제로 만나는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바비 인형#마텔#1형 당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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