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올린 라멘 사진 한 장이 온라인에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고기가 가득 올라간 ‘황제 라멘’ 사진이 “국민 정서와 동떨어졌다”는 비판과 함께 논란으로 확산되며, 참의원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점에서 곤혹을 치르고 있다.
9일 일본 제이캐스트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지난 5일 니가타현 나가오카시의 한 라멘 가게를 찾은 뒤, SNS 엑스(X·옛 트위터)에 라멘 사진을 공개했다. 참의원 선거에 출마한 자민당 나카무라 마이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한 자리였다.
■ 고기 듬뿍 ‘차슈 라멘’…“이시바 특식이냐”
그는 사진과 함께 “잘 먹었습니다”, “정말 맛있었어요”라는 짧은 글을 덧붙였다. 하지만 곧바로 논란이 일었다. 접시를 가득 채운 차슈(간장에 조린 돼지고기) 라멘에 대해 “선거 유세 중에 사치 부린다”, “국민은 생활비 걱정 중인데 고기 라멘을 SNS에 자랑하다니”, “쌀의 고장에서 굳이 라멘?”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이시바 특식이냐”며 조롱했고, “서민 경제를 모른다”는 냉소 섞인 반응도 나왔다.
■ “라멘 한 그릇도 문제냐” 반박 여론도…지지율 30%대
한편, 과도한 비판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총리가 라멘 먹는 것도 문제 삼느냐”, “이제는 SNS에 아무것도 올릴 수 없겠다”는 의견도 등장했다.
하지만 논란은 이시바 내각의 낮은 지지율과 맞물리며 더 커지는 모양새다. 최근 마이니치신문과 TBS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32.8%에 불과했고, 응답자의 63.6%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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