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을 하던 남성을 내팽개치는 닉 타르나스키. X(구 트위터) 캡처
캐나다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남성 이용객들 간의 난투극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사건에 전직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까지 연루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 골프장 순서 문제로 시작된 충돌…욕설 끝에 폭행까지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4일 저녁 캐나다 앨버타주 레드디어에 위치한 앨버타 스프링스 골프 리조트에서 발생했다.
당시 앞조에서 라운딩을 하던 남성들이 느린 진행으로 뒷조 이용객들의 불만을 샀고, 이 과정에서 말다툼이 격화되면서 결국 몸싸움으로 번졌다.
뒷조의 한 남성은 “저들은 23분 동안이나 저기 앉아 있다”고 투덜댔다. 이를 들은 앞조 남성 A 씨는 뒷조 사람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또 장갑을 벗으면서 싸울 준비를 했다.
이에 뒷조에 있던 남성 B 씨는 “당신에겐 아무도 겁먹지 않는다”며 맞섰고 욕을 하던 A 씨는 화를 참지 못하고 돌진했다.
욕설을 하던 남성을 내팽개치는 닉 타르나스키. X(구 트위터) 캡처
A 씨는 B 씨에게 달려들었지만, B 씨는 여유롭게 A 씨를 주먹으로 제압하고 연못으로 밀쳤다. 주먹을 맞고 쓰러진 A 씨가 다시 달려들자 B 씨는 A 씨를 들어올려 내동댕이쳤다.
결국 A 씨는 자리를 떴고 상황은 마무리 됐다.
현지 경찰은 “술에 취해 사람들에게 시비를 거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도착했을 땐 이미 현장을 떠난 뒤였다”고 전했다.
■ 전직 NHL 선수로 밝혀진 폭행 가담자…논란 확산
이날 벌어진 난투극 장면은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이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논란이 커졌다. 특히 영상 속에서 폭행을 가한 인물 B 씨가 전직 NHL 선수 닉 타르나스키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더욱 커졌다.
닉 타르나스키는 현재 캐나다의 레드 디어 마이너 하키 U17팀에서 코치로 활동 중이다. 해당 팀 측은 사건 이후 공식 입장을 내고 “지역 경찰이 조사를 진행 중이며, 내부적으로도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운동선수가 일반인에게 폭력을 휘두른 건 도를 넘은 행위”라며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또 “코치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공인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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