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국가대표가 한국 출국당시 가지고 나가는 캐리어들. 웨이보 캡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게 3대0 완패를 당한 중국 축구대표팀이 자국 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일부 중국 팬들은 중국 대표팀의 여행가방이 많은 것에 대해 ‘한국 쇼핑’이라고 비꼬았다.
■ 중국팀, 동아시안컵서 한국팀에 3대0 ‘대패’
지난 7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1차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3대0 대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는 국제축구연맹(FIFA)가 정하는 A 매치가 아니어서 소속팀이 차출에 응해야 할 의무가 없다. 따라서 출전국들은 1군이 아닌 자국 리그 선수들을 중심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한국 대표팀 또한 K리거들만 대회에 참가했다.
중국 측은 유럽파들이 빠진 이번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기길 바랐지만, 결과는 대패였다. 한국 대표팀은 이로써 중국과의 전적에서 24승 13무 2패를 기록하게 됐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7일 경기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 대 중국과 경기 시작전 팀포토를 찍고 있다. 뉴시스
■ 중국 매체 “한국 ‘2군’에도 중국 수비 아마추어 수준”
대표팀이 한국에 참패를 당하자 중국 매체들은 “팬들의 기대를 산산조각 냈다. 한국과의 첫 경기에서 점수는 물론이고 과정마저도 완패였다”, “국내파 위주의 ‘2군’ 한국에도 중국의 수비는 아마추어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혹평을 쏟아냈다.
이로인해 중국 대표팀은 귀국길에도 눈총을 받았다. 중국 선수단은 한국에서 귀국하면서 한 사람당 4~5개의 캐리어를 가지고 비행기에 올랐다. 이를 본 중국 팬들은 “대회보다 쇼핑이 우선이냐”고 비난했다.
중국 축구국가대표가 한국 출국당시 가지고 나가는 캐리어들. 웨이보 캡처
■ ‘쇼핑’ 논란에 중국 축구협회 “모두 필수 장비”
중국축구협회(CFA)는 “최근 중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동아시안컵 출국 시 과도한 수의 수하물을 가져갔다는 보도들이 나왔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며 “이에 대해 대중들에게 기본적인 정보를 안내한다”고 전했다.
중국 축구대표팀이 운반한 수하물은 총 140개로 개인 수하물 84개, 팀 장비 수하물 56개였다고 한다.
CFA 측은 “장비 수하물은 모두 팀 훈련 및 경기 참가에 필수적인 물품들”이라며 “한국 도착 후 수하물 운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선수들이 개인 수하물 외에도 팀 장비 수하물을 운반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해명했다.
수하물 목록에 대해선 “요가 매트, 폼 롤러 등이 든 훈련용 장비 가방 21개, 경기복과 깃발 등이 든 경기 용품 가방 9개, 카메라와 전력 분석 장비 가방 3개, 의료 관련 장비 가방 23개가 있었다”고 상세히 전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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