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안티오키아 욘도에서 군견 산손이 테러 조직 ELN이 설치한 폭발물을 탐지해 36명의 병사와 민간인의 목숨을 구했다. 산손은 폭발로 다리를 잃었으나 몸을 끌어 조련사에게 다가왔다. (사진=콜롬비아 육군)
콜롬비아 안티오키아에서 군견 ‘산손’이 테러 조직이 설치한 폭발물 앞에 몸을 던져 병사와 민간인 36명의 생명을 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산손은 한쪽 다리를 잃었다.
콜롬비아 육군은 13일(현지시간), 폭발물 탐지견 산손이 안티오키아 욘도 지역에서 ELN(콜롬비아 민족해방군)이 설치한 IED(급조폭발물) 탐지 작전 중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 폭발물 탐지 작전 중…다리가 찢긴 채 조련사에게 기어와
콜롬비아 안티오키아 욘도에서 군견 산손이 테러 조직 ELN이 설치한 폭발물을 탐지해 36명의 병사와 민간인의 목숨을 구했다. 산손은 폭발로 다리를 잃었으나 몸을 끌어 조련사에게 다가왔다. (사진=콜롬비아 육군) 폭발물이 매설된 곳은 지역 주민과 병사들이 자주 지나던 주요 통행로였다. 산손의 빠른 탐지 덕분에 36명의 목숨이 살 수 있었다.
폭발 직후, 산손은 다리가 찢긴 상태로 몸을 질질 끌며 조련사 병사에게 기어왔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군 당국은 “산손의 보호 본능과 훈련이 더 큰 비극을 막았다”고 전했다.
이후 산손은 수술을 받았으나, 한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더 이상 군 복무를 이어갈 수 없게 됐다.
콜롬비아 육군 제2사단은 “우리의 네 발 영웅 산손은 다리를 잃었지만, 욘도 라라야 지역을 지나는 병사들과 수백 명의 주민의 생명을 구했다”고 경의를 표했다.
■ 폭발물 공격, 민간인까지 위협…“당나귀 폭탄” 테러도
콜롬비아 안티오키아 욘도에서 군견 산손이 테러 조직 ELN이 설치한 폭발물을 탐지해 36명의 병사와 민간인의 목숨을 구했다. 산손은 폭발로 다리를 잃었으나 몸을 끌어 조련사에게 다가왔다. (사진=콜롬비아 육군) 콜롬비아 군은 이번 공격이 군인을 넘어 농민, 동물, 지역 사회 전체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당국은 “병력을 노린 공격이 전체 민간인의 안전을 위협했다”며 국제인도법 위반임을 강조했다.
최근에도 같은 지역에서 폭탄이 부착된 당나귀가 폭발해 군인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 당했다. 이 사건 역시 ELN의 소행으로 지목됐다.
ELN(콜롬비아 민족해방군)은 1964년 결성된 공산주의 이념의 반정부 무장단체다. 현재 정권 전복을 목표로 테러, 납치, 마약 밀매 등 무장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이들을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콜롬비아 정부와 ELN의 평화 협상은 지난 1월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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