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롄공업대학교가 외국인과 부적절한 교류를 이유로 한 여학생을 ‘시민 도덕 위반’ 명목으로 퇴학 조치했다.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과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었다. 뉴스1
중국 다롄공업대학교가 외국인과 부적절한 접촉을 했다는 이유로 여학생을 퇴학 조치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다롄공업대학교는 지난해 12월 ‘리’ 라는 여학생이 외국인 남성과 ‘부적절하게 교류’했다는 이유로 “국가 존엄과 학교 명예를 훼손했다”며 퇴학을 결정했다.
■ 영상 유출 이후 학교로 항의 쇄도
논란의 시작은 우크라이나 출신 전직 프로게이머 다닐로 테슬렌코(닉네임 Zeus)가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짧은 영상이었다.
영상에는 테슬렌코가 리와 호텔 방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당시 리는 촬영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 해당 영상에는 성행위나 노골적인 장면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이 영상은 곧 중국 소셜미디어로 퍼졌고, 여학생의 실명, 가족 배경, SNS 계정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무차별적으로 유출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영상 속 여성의 ‘품행이 불량하다’며 학교 측에 직접 항의 전화를 했다.
■ “국가 존엄 훼손”…학교는 퇴학 결정
논란이 커지자 대학 측은 사건이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해, 여학생을 ‘시민 도덕 위반’으로 퇴학 조치했다.
학교 측은 “이번 징계가 대학 내 ‘시민 도덕’ 관련 규정에 따른 것”이라며, “외국인과 부적절한 교류로 국가 존엄과 학교 명예를 훼손했다”고 덧붙였다.
퇴학 처분 사실과 함께 리의 실명은 학교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됐다. 이에 누리꾼들은 “퇴학 처분은 과하다”, “영상 유포자의 잘못이다”, “사생활 침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학교 측은 리에게 60일 내 이의 신청 기회를 부여했다고 밝혔지만, 그는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