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中·北 국경 닿는 도로 건설 검토”…경제협력 강화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7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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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6월 20일 “김정은 동지께서 6월 19일 러시아연방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동지와 회담을 진행했다"라고 보도했다. 양국은 회담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러시아와 북한, 중국 국경을 잇는 도로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군사 분야에서 북한, 중국과 맺은 협력 관계를 경제 분야로도 확대시키겠다는 의도를 담은 조치로 보인다. 최근 미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에 소극적이란 이유로 고율 관세 등 제재를 강화하려는 것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와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을 잇는 M-12 고속도로 확장 개통식 화상 축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동부 노선 개발을 계속해야 한다”며 “고속도로가 러시아 서부 튜멘 지역과 시베리아, 극동지역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자흐스탄, 몽골, 중국, 북한과의 국경으로 접근하는 도로를 건설하는 방안도 물론 검토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 중국 국경으로 진입하는 도로가 러시아 주요 도로와 연결되면 무역량이 크게 늘 수 있다. 현재 북한과 러시아 사이의 두만강 국경엔 기차 교량만 있어 차량은 통행이 불가능하다. 이에 양국은 올 4월 차량용 교량 착공식을 갖고 공사 중이다.

특히, 1일 강원 원산의 갈마해안관광지구를 개장한 북한은 러시아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이곳에 정박된 호화 요트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났다.

러시아도 갈마해안관광지구를 ‘환상적 여행지’로 소개하며 화답하고 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스푸트니크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원산은 세계적 관광산업의 형식에 완전히 부합하는 환상적인 휴양지”라고 말했다. 또 “서방의 제재에도 발전을 이뤄낸 사례로 ‘부당함에 대한 저항’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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