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해임설’에 美금융시장 요동…트럼프 “가능성 낮다” 진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7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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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CEO들 “연준 독립 중요” 파월 엄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흔들기’가 거세질수록 월가를 비롯한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 같은 공격이 미국 경제와 정책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오른쪽)의 모습. 2025.07.16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흔들기’가 거세질수록 월가를 비롯한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 같은 공격이 미국 경제와 정책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오른쪽)의 모습. 2025.07.16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의장을 해임할 거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16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와 미 국채 값이 일시 크게 하락했다. 시장의 동요에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은 뒤 주가는 회복됐지만, 연준발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美 증시와 국채, 파월 해임될 거란 보도로 출렁

이날 CBS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화폐 법안 통과를 위해 공화당 하원의원들을 불러 모은 자리에서 파월 의장을 해임해야 할지를 물었다”며 “참석자들은 이에 찬성했고 대통령도 파월 의장을 해임할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상승세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조만간 해임할 거란 보도가 전해지면서 급락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오전 장중 0.7%까지 하락했고, 달러화는 1% 넘게 폭락했다. 미 국채 가격도 하락하면서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이날 오전 심리적 저항선이던 5% 선을 넘어 5.08%까지 올랐다.

시장이 요동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진화에 나섰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파월 해임 계획에 대한 질문에 “아무 것도 배제하진 않겠지만 (건물 리모델링 비용 관련) 사기 혐의로 떠나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해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후 시장이 안도하면서 뉴욕증시는 이날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위협은 여전하다”며 “내년 5월 파월 의장 임기가 끝나면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후임자를 세울 텐데, 이는 중앙은행이 정치인들에게 포위되지 않아야 한다고 보는 투자자들에게 불안한 소식”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최근 몇 달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파월 의장을 ‘지각쟁이(Mr. Too Late)’, ‘완전히 멍청한 놈’ 등으로 호칭해 왔다. 최근에는 연준 건물 리모델링 공사에 과도한 돈을 썼다며 백악관 차원에서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 월가 CEO들, ‘파월 구하기’ 한목소리

이런 가운데 월가의 대형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일제히 ‘파월 구하기’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를 비롯해 브라이언 모이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CEO, 제인 프레이저 시티그룹 CEO가 이날 한목소리로 연준의 독립성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

솔로몬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우리에게 놀랍도록 잘 기여했다고 생각한다”며 “연준의 독립성은 매우 중요하며, 우리가 보존하기 위해 싸워야 할 뭔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CEO 역시 전날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도이체방크는 “파월 의장 해임은 달러와 미 국채 매도세를 촉발할 수 있다”며 “실제 해임이 이뤄질 경우 24시간 동안 달러 가치가 최소 3~4% 하락하고 채권시장에선 30~40bp 수준의 매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롬 파월#도널드 트럼프#뉴욕증시#금리#달러#독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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