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멕시코 항공기 입국제한…관세전쟁에 항공사간 협력도 단절 위협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7월 20일 0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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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전 멕시코의 미국기 입국제한 구실로 델타-AM사 협약 파기 언급
“모든 멕시코 여객 ·화물기 회사는 미 교통부의 별도 착륙허가 받아야”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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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19일(현지시간) 멕시코로부터 들어오는 항공편에 대한 새로운 규제를 발표하면서 미국의 델타 항공사와 멕시코의 아에로 멕시코 항공사 사이의 오랜 공동 사업관계도 끝내겠다고 위협했다.

이는 트럼프의 관세 전쟁의 일환으로 멕시코 정부가 몇 해 전에 멕시코 시티에 들어오는 여객기와 화물기의 수에 제한을 둔 것을 구실삼아 발표된 조치이다.

숀 더피 교통부장관은 멕시코 정부가 당시 미국기들을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 대신에 30마일 떨어진 곳에 새로 신축된 필레페 앙헬레스 국제공항에 내리게 한 것은 양국간 무역협정 위반이라고 지적하면서 멕시코 항공사들에게만 불공평한 이익을 추가하게 한 결정이었다고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더피 장관은 “ 조 바이든 대통령과 당시 교통부가 멕시코가 양국간 항공 협정을 위반하는 것을 허용했던 것”이라고 전 정부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 그것은 오늘로 끝난다. 이번 트럼프 정부의 조치는 어떤 나라든 마음대로 미국과 미국 항공사들, 우리의 시장을 착취하려 할 경우 당할 일에 대한 경고이다. 미국 제일 주의는 가장 기본적인 공평성의 원칙을 회복하기 위해 싸우는 것을 말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멕시코의 모든 여객기, 화물기, 전세기 항공사들은 앞으로 미국 교통부에 일일이 운항 스케줄을 제출해야 하며 미국이 멕시코 정부의 미국 항공사에 대한 처우에 만족할 때까지 미 정부의 운항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고 더피 장관은 밝혔다.

이번 미 교통부 조치가 미국과 멕시코의 관세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대변인은 AP통신의 문의에 아직 응답이 없고 대통령도 19일의 한 행사에서 이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델타와 아에로멕시코 항공사들은 2016년부터 지난 해 초까지 원만하게 유지해온 동업 관계를 끝내려는 트럼프정부 교통부의 노력에 대항해서 그 동안 분투해왔다.

두 항공사들은 미국이 멕시코 정부의 (관세관련) 행동에 대해 항공사들을 처벌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항의하고 있다. 이 들은 두 나라 항공 협약이 파기될 경우 거의 24개 항로가 존속이 위태로워지며 매년 8억 달러 (1조 1,148억 원)의 소비자 절약액이 사라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델타 항공사는 “미국 교통부의 양대 항공사간 협력 계약 파기는 두 항공사 만의 문제가 아니다. 항공사들의 경쟁력 약화로 미국과 멕시코 사이를 여행하는 소비자들이 심각한 손해를 보게 될 뿐 아니라 미국내 일자리, 지역사회, 국경 경쟁력이 모두 약화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아에로멕시코 항공사 홍보실도 이번 미국 정부 명령에 대해 앞으로 며칠 안에 델타 항공과 공동성명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두 항공사 간 협정 파기 명령은 10월에나 실질적인 효력을 갖게 된다. 두 항공사는 그 때까지 트럼프 정부의 이번 명령 철회를 위해 계속해서 투쟁하기로 결정했다.

[워싱턴=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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