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서 뇌성마비에 걸린 중국 고교생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전했다.
중국 우한경제기술개발구 외국어고 2학년인 쉬치밍(徐祺銘) 군은 6명으로 구성된 중국 대표팀에 소속돼 10일(현지 시간)부터 호주 선샤인코스트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했다. 쉬 군은 태어날 당시 저산소증으로 인해 장애를 갖게 돼 몸을 가누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번 대회 개막식에서 그가 몸을 비틀거리며 중국 국기를 들고 입장해 관객들의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고 SCMP는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국가대표팀에 선발됐다. 지난해 총점 35점으로 전체 참가자 중 5위를 차지했지만, 팀 전체 점수가 미국에 밀려 2위에 올랐다. 올해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중국, 미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수학 올림피아드에서는 대수, 조합, 기하, 정수에 걸쳐 여섯 문제가 출제된다. 하루 4시간 30분씩 이틀에 걸쳐 문제를 풀어야 해 체력이 좋은 학생들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다. 쉬 군은 대회에서 특별한 대우를 받지 않고, 비장애인 학생들과 같은 조건에서 문제를 풀었다.
그는 뛰어난 수학 실력을 인정받아 올해 중국 베이징대 수학영재반에 선발됐다. 쉬 군을 지도한 담임 선생님은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문제를 풀 때 그의 집중력과 인내심은 실로 대단하다”며 “수학분야에서 반드시 큰 성과를 거둘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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