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생존…서핑 중 실종된 호주 10대, 13㎞ 떨어진 무인도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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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7월 23일 14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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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북동부 해안에서 실종된 10대 청년이 무인도에서 기적처럼 구조됐다.

그는 하룻밤 동안 망망대해를 표류한 뒤, 이튿날 오전 무사히 발견됐다. 수색에 나섰던 가족과 지역 주민, 구조대가 청년의 생환 소식에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 “휴대폰도 없이 나가”…서핑하러 간 뒤 실종

10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19세 청년은 지난 9일 오후 2시 30분경 자택 인근 울리(Wooli) 해변에서 서핑을 하던 중 실종됐다. 그는 휴대전화와 스마트워치를 집에 두고 떠나, 마지막 위치 추적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가족들은 해가 질 때까지 귀가하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목격자들은 그가 방파제 인근에서 낚시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 바다 건너 13km 떨어진 무인도에서 ‘기적의 생존’

경찰과 울리 해양구조대는 청년이 해류에 휩쓸려 해안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보고 즉시 수색에 나섰다. 같은 날 오후, 청년의 자전거와 옷, 신발이 울리 북쪽 약 5km 떨어진 ‘원트리(One Tree)’ 해변에서 발견됐다.

밤 10시부터는 민간 선박과 자원봉사자들까지 합류해 수색이 이어졌고, 새벽 1시경 일시 중단됐다가 다음 날 오전 수색이 재개됐다.

그리고 마침내 10일 오전 9시, 청년은 울리 해안에서 무려 13km 떨어진 노스 솔리터리 아일랜드(North Solitary Island) 인근에서 구조됐다. 구조 당시 그는 저체온증 증세를 보였지만, 외상은 없었고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측은 “환자는 안정적인 상태이며 가족과 함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룻밤을 바다에서 표류한 끝에 무인도에 닿은 것으로 파악됐다.

■ “백만 분의 일 확률”…한밤 바다에서 살아 돌아온 기적

청년의 가족은 “희망을 놓을 뻔했지만 살아 돌아온 건 기적”이라며 “백만 분의 일 확률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가족도 “위험한 상황 속에서 본능적으로 가장 안전한 곳을 찾아낸 것 같다”고 전했다.

울리 해양구조대 매튜 맥레넌 선장은 “생존자를 찾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해안은 잔잔했지만 외해에는 강한 해류가 있었다. 청년이 이 흐름에 휩쓸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수색에 나섰기에 이런 기적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서핑#호주#무인도#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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