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U와도 15% 관세율 의견 접근”…日과 합의가 ‘기준’ 되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4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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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뉴시스
7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뉴시스
미국과 유럽 연합(EU)이 EU산 수입품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 합의에 근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 타임즈(FT) 등이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일본과 합의한 15%의 상호관세율과 유사한 수준으로, EU도 협상을 타결할 경우 한미 협상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WSJ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EU가 미국과 무역 합의 초안을 협상 중으로, EU는 대부분의 대미 수출품에 대한 15% 관세 부과를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U 관계자들은 미국 측과 잠재적 합의 조건을 협의 중이며, 미국 측도 15% 관세 수준에 동의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어떠한 합의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세율 15%는 미국이 전날 일본과 체결한 상호관세율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일본은 자동차 품목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절반으로 깎아 12.5%로 낮췄다. 기존 관세율인 2.5%를 합하면 15%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EU 역시 자동차 품목에 15% 관세를 적용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 품목은 미국과 EU간 관세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EU는 현행 25%인 관세를 철폐하는 것을 목표로 해왔다.

FT도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내달 1일부터 EU에 3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이러한 내용에 동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EU산 항공기, 주류, 의료기기 등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관세가 면제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2명의 소식통은 미·일 무역 협정 체결로 인해 EU가 보다 높은 관세율을 마지못해 수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올 4월부터 EU산 수입품에 기존 4.8% 관세에 더해 10% 관세를 추가 부과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EU가 15% 상호관세를 현상 유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당국자는 FT에 상황이 유동적이며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U는 내달 1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약 930억 유로(약 150조) 규모의 보복 관세 패키지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철강·알루미늄 관세와 자동차·상호관세에 대한 대응 조치로 각각 준비한 항공기와 자동차, 버번위스키 등 보복 관세 패키지를 합친 것이다.

다만 EU집행위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결렬되고, 미국이 내달 1일부터 30%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경우에만 보복조치를 발동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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