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분기 매출 12% 급감⋯‘전기차 인센티브’ 폐지에 직격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4일 11시 47분


코멘트

10년 역사상 최대폭 매출 감소…영업이익 42%↓
머스크 “당분간 힘든 시기” 투자자에 인내심 주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 뉴시스
한국인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주식인 테슬라가 23일(현지 시간) 2분기(4~6월) 실적 발표에서 10년 역사상 최대폭의 매출 감소를 보이며 장외 거래에서 최대 5.3% 급락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아마 몇 분기 동안 힘든 시기가 있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인내심을 주문했다.

이날 테슬라의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총매출은 224억9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고, 주당순이익(EPS)도 23%가 줄어 월가의 예상치를 하회했다.

테슬라는 이 같은 실적 악화 원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을 꼽았다. 화석 연료를 지지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에 대한 인센티브를 없애기로 한 상황에서 자동차 판매가 악화된데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들에게 주던 패널티까지 없애기로 하면서 과거 탄소배출이 높은 타 자동차업체들이 테슬라로부터 사갔던 규제 크레딧 매출까지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관세로 인한 비용도 약 3억 달러 증가했다”며 이번 관세 부과의 영향은 앞으로 분기에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의 자동차 제조 사업은 경쟁 심화와 머스크의 정치 활동으로 인해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의 발언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로봇 등에 대한 투자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전에 더 큰 혼란이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 미국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며 대통령의 ‘절친’으로 등극해 대선 직후 주가가 급등하는 등 정치적 후광을 누렸다. 하지만 반(反)트럼프 성향이 강한 유럽과 캘리포니아주 등이 머스크 CEO의 친 트럼프 행보에 반발하면서 테슬라의 주요 시장이었던 이들 지역에서 급격한 매출 하락을 겪기도 했다.

최근에는 머스크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을 저격하는 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의 분노를 사는 등 관계가 급속히 악화됐다. 이 때문에 앞으로 테슬라가 자율주행차 운행 등에 필요한 정부 허가를 얻고 규제를 돌파하는 데도 악재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테슬라#테슬라 실적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