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고별사를 하고 있다. 2025.01.16.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83)이 자신의 대통령 임기(2021년 1월~올 1월)를 다룬 회고록을 계약금 1000만 달러(약 137억 원)에 출간하기로 했다. 같은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마이 라이프(2004년·1500만 달러)’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약속의 땅(2017년·6000만 달러)에 비해 훨씬 적은 계약금이다. 2009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회고록(결정의 순간) 출판 계약금과 같지만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부시 전 대통령에 비해서도 훨씬 낮은 계약금이란 평가가 많다. 이를 두고 바이든 전 대통령의 낮은 인기를 보여주는 결과란 해석이 나온다. 그는 재임 기간 중 물가 상승과 코로나19 확산 등에 제대로 대응 못했단 비판을 받았다. 또 인지 능력을 포함해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의심도 받았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전 대통령은 최근 미국 아셰트 출판 그룹과의 회고록 출간 계약을 마쳤다. 앞서 미 NBC 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3월 회고록 집필을 위해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장관, 제이크 설리번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도 연락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책 제목과 출간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바이든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통해 재선 도전과 포기 배경을 상세히 밝힐지 주목된다. 그는 재임 중 전립선암과 인지 능력 저하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알고서도 지난해 재선 도전에 나섰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이던 지난해 6월 TV 대선 후보 토론에서 참패한 뒤 대선 후보직을 사퇴했는데 인지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올 5월엔 전립선암 진단 사실을 알렸는데 재임 중 이를 숨겼다는 비판도 나왔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회고록 출판은 그가 속한 미국 연예기획사인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CAA)가 계약을 대리했다. CAA는 유명 배우인 메릴 스트립와 브래드 피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의 스타 플레이어 오타니 쇼헤이 등이 속한 기획사다. CAA는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17년 출간한 장남 보의 죽음을 다룬 회고록 ‘약속해주세요 아버지’의 홍보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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