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코틀랜드서 ‘골프 순방’…본인 리조트서 라운딩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7월 27일 0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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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 주영 대사와 턴베리 클럽서 라운딩
시위대 항의…“트럼프는 수치스러운 인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자신의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즐기며 방문 일정을 보냈다.

26일(현지 시간) A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코틀랜드 턴베리 소재 ‘트럼프 턴베리 골프 클럽’에서 차남 에릭, 워런 스티븐스 주영 미국 대사와 함께 골프를 쳤다.

트럼프 일가 회사가 2014년 인수한 골프 코스로, 트럼프 대통령은 검은색 옷에 ‘USA’가 적힌 흰색 모자를 착용했다.

엄격한 보안으로 대중 눈에 띄진 않았지만, 골프 카트를 운전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9홀을 플레이한 뒤 점심 식사를 하고 다시 9홀을 플레이한 것으로 파악된다. 오후 중반께는 평복 차림의 보안 요원들이 떠난 것으로 미뤄 그즈음 일정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약 160㎞ 떨어진 미국 총영사관 앞에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모였다.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코틀랜드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며, 지난 5월 미국과 영국이 체결한 무역 합의를 비판했다. ‘트럼프 나가라’, ‘독재자에게 레드 카펫은 없다’ 등 현수막도 눈에 띄었다.

‘우린 파시스트와 협상하지 않는다’는 팻말을 들고 부모와 시위에 참여한 한 15세 청소년은 “여기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를 증오한다”고 AP에 말했다.

한 60대 남성은 “그가 스코틀랜드 출신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수치스러운 인물”이라며 “트럼프와 그가 대표하는 모든 것에 대한 깊은 혐오감 때문에 나왔다”고 규탄했다.

일부 시위대는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발표된 법무부의 엡스타인 보고서에 여러 차례 이름이 올라갔지만, 관련 의혹을 회피해 비판받고 있다.

환경단체, 가자지구 전쟁 반대 단체, 우크라이나 지지 단체들이 ‘반(反)트럼프 연대’를 결성해 다른 도시에서도 시위를 조직했다.

스코틀랜드는 트럼프 대통령 모친의 고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코틀랜드에서 편안함을 느낀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만나 무역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다음 달 공식 개장하는 스코틀랜드 북동부 애버딘 인근의 트럼프 골프장에서 라운딩한 뒤 29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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