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방송,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27일 오전 10시 30분쯤 홋카이도 동북부 시레토코반도의 라우스초 국도 335호선에서 “곰이 살아있는 사슴을 물고 산 쪽으로 끌고 가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당시 목격자가 차 안에서 찍은 영상에는 불곰이 울부짖는 사슴의 목 부분을 물고 도로 옆으로 끌고 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한 주민은 “(곰이) 미쳐 날뛰는 사슴의 목덜미를 물고 도로 밖의 풀밭으로 끌고 가려 했지만, 체구가 작아서 도로 밖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며 “울부짖는 사슴을 도로 위에서 조금씩 물어뜯으며 공격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또 “도로는 상하선 모두 정체됐고 차에서 내려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사람도 있어 위험했다”고 덧붙였다.
라우스초에 따르면 이 불곰은 엽사가 사살했고 사슴 사체도 회수했다. 곰은 암컷이었으며 길이는 약 1m, 체중은 약 90㎏이었다.
경찰은 새끼 곰이 주변에 있었다는 정보가 있어 주변 민가에 주의를 당부했다.
일본에서는 곰 출몰로 인한 사건·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지난 12일 홋카이도 후쿠시마초의 한 주택가에서는 신문 배달원이 곰의 습격을 받아 사망했다. 지난 2023년에는 주택가 근처로 내려온 곰의 공격으로 6명이 사망한 적도 있다.
일본에는 반달가슴곰과 홋카이도에만 서식하는 불곰 등 두 종류의 곰이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2023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곰의 습격을 받아 21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이 중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피해는 아키타현, 이와테현, 후쿠시마현 등 일본 혼슈 동북부(도호쿠) 지역에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일본 농촌 지역의 인구 감소로 인해 굶주린 곰들이 마을과 도시에 접근하고 있으며, 기후 변화로 인해 곰의 먹이 사슬과 동면 기간이 변화한 것도 곰 출현이 늘어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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