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北 비핵화 위해 김정은과 대화 열려 있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9일 0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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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2019.06.30.뉴시스
미국 백악관은 28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대미 담화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개인적 관계가 나쁘지 않다”며 “(북한과 미국이) 새로운 사고를 바탕으로 다른 접촉 출로를 모색해보는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접촉 출로를 모색한다는 표현은 미국에 대한 일종의 대화 제의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전날 북한이 낸 대남 비난 담화를 고려하면 한국을 ‘패싱’하고 미국과 직접적인 관계 정상화를 도모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백악관 관계자는 28일 이날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중 김 위원장과 가진 세 차례의 정상회담에서 세웠던 목표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은 그 목표들을 유지하고 있으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할 의향이 여전히 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싱가포르 합의를 채택했다. 그러나 이듬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두 번째 북미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와 대북제재 완화 맞교환을 제시한 김 위원장과 ‘영변 플러스 알파’를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이 같은 발언은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우리 국가의 핵보유국지위를 부정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철저히 배격될 것”이라며 북한이 ‘핵 보유국’임을 인정하라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한 직후 나왔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미(북미) 사이의 접촉은 미국의 희망일 뿐이다’ 제목의 담화를 통해 “우리는 지난 조미 대화에 대한 미국 측의 일방적 평가에 그 어떤 의미도 부여하고 싶지 않다”며 “미국이 변화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실패한 과거에만 집착한다면 조미(북미) 사이의 만남은 미국 측의 희망으로만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우리 국가수반과 현 미국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조미 수뇌들 사이의 개인적 관계가 비핵화 실현 목적과 한 선상에 놓이게 된다면 그것은 대방에 대한 우롱으로 밖에 달리 해석될 수 없다”고 했다. 비핵화 협상이 아닌 다른 목적의 대화 가능성은 열려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김 위원장과의 대화가 열려있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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