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설화 같네…코브라 물어 죽인 2살 아기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7월 30일 0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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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북부의 한 마을에서 2살 아기가 자신의 팔을 감은 코브라를 물어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아이는 병원 치료 후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인디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 북부 비하르 주의 한 마을에서 2살 남자아이 고빈다 쿠마르가 집에서 놀던 중 약 90㎝ 길이(약 3피트)의 코브라를 만났다.

친척들에 따르면, 아이는 뱀을 발견한 뒤 겁을 먹고 벽돌 조각을 던졌다. 이로 인해 자극을 받은 코브라가 아이에게 달려들어 손과 팔을 칭칭 감으며 물었다.

순간 놀란 고빈다는 코브라의 머리를 이로 물어 반격했고, 현장에 있던 가족들이 달려갔을 때 이미 코브라는 상처를 입고 사망한 상태였다.

고빈다의 할머니 마테슈와리 데비는 당시 상황에 대해 “아이의 팔에 감긴 뱀을 보고 모두가 소리를 지르며 달려갔다”라며 “아이가 물어 이미 뱀은 죽어 있었다. 얼마나 세게 물었던지 뱀은 두 동강이 나 죽었다”라고 말했다.

뱀을 문 직후에 아기도 의식을 잃고 지역 보건소로 옮겨져 급히 응급처치를 받았다.

고빈다는 처음엔 가까운 지역 보건소로 옮겨졌고, 이후 정부 의과대학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측은 뱀의 사망 원인이 아이의 물림에 따른 두부 손상이라고 진단했다.

의료진은 고빈다가 코브라를 물어뜯을 때 독을 삼켰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다행히 고빈다는 코브라의 독에 노출되긴 했지만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소아과 의료진 수랍 쿠마르 박사는 “시기적절한 항알레르기 치료 덕분에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수랍 박사는 “현재 아이는 안정적인 상태이며, 의료진의 감독 하에 지속적인 약물 치료와 관찰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의 부모와 여러 차례 교차 확인을 통해 코브라에 실제로 물렸는지 여부와 독의 흡수 가능성을 모두 점검했다”라며 “아이의 몸에 독이 퍼지지 않았음을 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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