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 마이너스(-) 0.5% 성장했던 미국 경제가 2분기(4~6월) 들어 다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성장률 자체도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미국 상무부는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전분기 대비 연율 3.0% 늘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2% 초반대로 추정되는 미국 잠재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월가 전망치(2.3%)도 크게 상회했다.
상무부는 무역수지 개선, 소비 회복 등에 힘입어 2분기에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미국 경제가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편 것으로 풀이된다.
상무부가 29일 발표한 미국의 6월 상품 무역적자는 5월보다 10.9% 감소한 860억 달러로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무역적자 감소는 성장률을 올리는 효과가 있다.
상무부는 한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결정의 지표로 삼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올 2분기에 전년 대비 2.5% 올랐다고 이날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2.3%)보다 높지만 올 1분기(3.5%)보다는 낮아졌다.
PCE 상승세 둔화는 29, 30일 양일간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는 연준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내리라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강하게 압박했다. 최근에는 파월 의장의 해임까지 거듭 거론하며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에도 트루스소셜에 “금리를 지금 (당장)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