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바현 해변에 고래 여러 마리가 발견됐다. 이후 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에서 강한 지진이 발생하자, 일부 온라인 공간에서는 “고래가 지진을 감지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퍼지며 불안감이 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 향유고래 4마리, 모두 살아서 발견됐다
영상=SNS 29일 오후 6시 30분경, 지바현 다테야마시 평사우라 해변에 고래들이 떠밀려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몸길이 7~8m가량으로 추정되는 향유고래 4마리를 발견했으며, 모두 살아 있는 상태였다.
이후 30일 아침, 캄차카 인근에서 규모 6 이상의 강진이 발생하며 고래 사건과 관련 보도가 나란히 전해졌다. SNS상에는 “지진과 고래 좌초가 연결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잇따랐다.
■ 전문가 “지진과의 연관성, 과학적 근거 없어”
일본 지바현 해변에 고래 4마리가 잇따라 떠밀려오자 “지진 전조 아니냐”는 추측이 확산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좌초와 지진은 과학적으로 연관성이 없다”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사진=SNS 캡처) 국립과학박물관의 타지마 유우코 연구주임은 “발견된 고래는 향유고래로 보이며, 이 지역 해역에서도 종종 관찰되는 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마리가 한꺼번에 밀려온 건 드문 일이지만, 지진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해저에서 평소와 다른 소리가 들렸다고 해도, 그것이 고래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는 명확히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 “고래 좌초, 일본서 하루 한 건꼴 발생”
영상=SNS 고래나 돌고래가 해변에 밀려오는 스트랜딩(고래 좌초)은 일본 전역에서 하루에 한 건꼴로 일어나는 흔한 현상이다.
홋카이도대 구로다 미카 특임조교수도 역시 “지진과 스트랜딩 사이 인과관계를 뒷받침할 근거는 없다”면서도, “지진 전조라 믿고 해변에 고래를 구경하러 가면 위험하다. 아직 살아 있는 고래가 갑자기 꼬리를 휘둘러 다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도카이대학교 연구팀은 1923년부터 2011년까지 발생한 고래류 48건의 집단 좌초 사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좌초 후 30일 이내에 인근 200km 내에서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경우는 단 2건에 불과해, 지진과 고래 좌초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은 없었다.
■ 지자체 “생사 확인 후 매립 등 처리 예정”
전문가들은 정확한 좌초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현장 조사, 해부, DNA 분석, 이빨 검사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당국은 고래의 상태를 확인한 뒤 사망한 개체는 매립 등의 방식으로 처리하고, 살아 있는 고래는 전문가 자문을 거쳐 구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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