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판사 음주운전에 30대女 사망…알몸 여성, 무릎 위 올려놓고 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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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클럽 나온 뒤 사고…유족 “보석금 내고 풀려나”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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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전직 판사가 만취한 상태에서 운전한 차에 치인 젊은 여성 코미디언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데일리미러에 따르면 타이스 보나티(30)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아라사투바에서 그가 일하는 식당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었다.

이때 그는 전직 민사 법원 판사인 페르난도 어거스토 폰테스 로드리게스 변호사가 운전한 차에 부딪혔다. 이로 인해 그는 외상성 뇌 손상과 다발성 골절 등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 갔다.

이날 보나티는 2번의 응급 수술을 받았으나 안타깝게도 이틀 뒤에 숨졌다.

당시 사고 장면을 담은 영상에는 로드리게스가 사고 직전 슈퍼마켓 근처에 차를 세워둔 모습이 나온다. 이때 그는 성매매 종사자로 추정되는 알몸의 여성과 함께 있었으며 이 여성은 그의 무릎에 앉아있었다. 몇 초가 뒤 그가 타던 트럭이 갑자기 앞으로 튀어 나갔다.

사고 직후 경찰이 도착했을 때 여성은 옷을 입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로드리게스는 술 냄새가 나고 말을 더듬었으며 서 있는 것도 힘든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나이트클럽에서 막 나온 상태였다고 한다.

로드리게스는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됐으나 이튿날 4만 브라질 헤알(약 1000만 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이에 대해 보나티의 형제인 윌리엄 드 안드라데는 현지 매체에 “내가 병원에서 보나티의 장례 절차를 밟고 있을 때 그는 자기 가족과 함께 자고 있었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로드리게스의 가족은 이후 성명을 통해 피해자 가족에 “위로와 연대의 뜻”을 표명하고 “그들의 고통에 대한 절대적인 존중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의 법률팀은 그가 언론과 대화할 수 없다며 이는 “법적 의무일 뿐만 아니라 존중의 표시”라고 설명했다.

안드라데는 보나티가 “악의가 없고 30세지만 20대의 마음가짐을 가진 행복한 소녀였다”며 “우리가 겪고 있는 이 고통은 매우 힘들지만,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를 이겨내게 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소셜미디어 계정에도 “마지막으로 보낸 메시지가 작별 인사가 되고 말았다”는 등의 추모 메시지가 쏟아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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