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쿄지사, 올해도 간토학살 조선인 희생자 추도문 안보내…9년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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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식 주최측 “항의할 것”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일본 도쿄(東京)도지사는 올해 간토(關東)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에도 추도문을 보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영 TBS 뉴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그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올해 추도식과 관련한 대응에 대해 “작년과 같은 대응이 될 것으로 받아들이면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괜찮다”고 답했다.

고이케 지사는 추도식과 별도로 열리는 대법요(大法要)에서 “희생되신 모든 분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조(日朝)협회, 도쿄도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실행위원회(이하 실행위)’는 1974년부터 도쿄도 스미다(墨田)구 도립 요코아미초(横網町) 공원에서 조선인 희생자를 추도하는 추도식을 매년 9월1일 열고 있다. 이후 역대 도쿄도지사가 추도문을 보냈다.

고이케 지사는 취임했던 2016년에는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냈으나 2017년부터 보내지 않았다. 올해로 9년 연속이 된다.

그가 언급한 ‘대법요’란 공익재단법인인 도쿄도위령협회가 매년 3월10일(도쿄대공습)과 9월1일(간토대지진) 도쿄도립 요코아미초(横網町公園) 공원 내 도쿄도 위령당에서 개최하고 있는 ‘조난자위령대법요’를 말한다.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다.

고이케 지사는 자연재해 대지진으로 숨진 희생자와 성격이 다른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를 같이 ‘대법요’로 추도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조 협회 등으로 구성된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 실행위원회의 미야카와 야스히코(宮川泰彦) 실행위원장은 산케이에 “항의하겠다. 고이케 지사는 조선인 학살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 아니냐”고 밝혔다.

1923년 9월 1일 일본 간토대지진 당시 “재일조선인(또는 중국인)이 폭도로 돌변해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약탈을 하며 일본인을 습격하고 있다”라는 유언비어가 나돌면서 일본 민간인들이 자경단을 조직해 6000여명에 이르는 재일조선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정부가 조사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기록을 찾을 수 없다며 인정하지 않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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