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 관세 39%’ 폭탄…스위스 대통령과 통화에서 ‘격노’ 때문?

  • 뉴시스(신문)

코멘트

“39% 관세, GDP 0.6% 감소·수만개 일자리 위협” 충격
31% → 10% → 39% ‘롤러코스터 상승’
지난달 31일 막판 양국 정상 통화에서 만족할 대답 못들어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스위스에 대해 39%의 상호 관세를 발표했다.

‘8월 1일’ 협상 시한을 몇 시간 앞두고 나온 것으로 개인적 정치적 갈등을 겪고 있는 브라질(50%)과 무역 규모가 미미한 시리아(41%)나 미얀마, 라오스(40%) 다음으로 높은 관세 폭탄이다.

스위스는 유럽연합(EU·15%), 영국(10%), 일본(15%) 등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가 날벼락을 맞았다.

미국은 스위스의 최대 수출국이자 전체 수출의 약 6분의 1을 차지한다.

스위스는 4월 2일 첫 상호 관세 부과에서 31%를 부과받았다가 지난달 ‘편지’에서 10%로 낮아져 안도의 한숨을 쉬었으나 첫 발표보다도 높아졌다.

1일 CNBC 방송에 따르면 스위스 연방의회는 “양자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고 스위스가 처음부터 매우 건설적인 입장을 취했음에도 스위스 수입품에 일방적으로 높은 관세를 부과하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 이라고 밝혔다.

제조업 협회인 스위스멤(Swissmem)은 39% 관세가 기술 산업, 수출, 그리고 결과적으로 국가 전체에 ‘극도로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슈테판 브룹바허 스위스멤 대표는 “정말 충격적이다. 이 관세는 합리적인 근거 없이 자의적”이라며 “이번 결정은 수만 개의 일자리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말했다.

포르타 어드바이저스의 회장 겸 파트너인 비트 비트만은 “스위스 경제와 기업에 파괴적인 타격을 입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메일 논평에서 “”미국은 관세에 대해 지그재그로 일방적인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러한 예측 불가능성은 금융 자산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의 주요 수출품으로는 화학 및 제약 제품, 시계 및 보석, 초콜릿, 보석 및 전자제품이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유럽 경제학자 에이드리언 프레테존은 ”39% 관세율이 스위스의 국내총생산(GDP)을 약 0.6% 감소시킬 것이며 의약품을 포함시키면 그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미 수출의 60%는 제약 관련 제품이다. 트럼프는 지난달 31일 17개 글로벌 제약사에 9월 29일까지 약값 인하를 촉구했다.

트럼프가 스위스에 전례없는 고율 관세를 부과한 것은 협상 마지막날 스위스 대통령과의 최종 담판 전화에서 ‘격노’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2시(미국 동부시간· 스위스 시간 오후 8시) 트럼프는 카린 켈러-주터 대통령과 통화했다.

트럼프는 통화에서 연간 400억 달러 수준인 대미 상품수지 흑자를 거론하며 ”스위스가 미국으로부터 돈을 훔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조치를 요구했다.

트럼프가 별다른 대답을 듣지 못하자 4월 2일 31%에서 지난달 10%까지 낮췄던 관세를 처음 발표때보다 높게 올렸다는 것이다.

스위스의 한 전문가는 ”스위시는 인구 900만 명이고 미국은 3억 명“이라며 “모든 스위스 국민이 매일 버번 위스키 한 병을 마시고 스테이크를 먹고 할리 데이비슨을 산다고 해도 상품 무역의 균형을 맞출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