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매년 영국 의회의 개회식에 참석했고,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1926~2022)이 특별히 아꼈던 의전마로 알려진 ‘타이론’이 최근 은퇴했다고 2일(현지 시간) 영국 더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2006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윈저 그레이 품종의 백마 타이론은 앞으로 왕실의 은퇴한 의전마들이 머무는 목장에서 여생을 보낼 예정이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타이론은 지난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당시 의전을 맡은 것을 끝으로 의전마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국은 타이론이 통상적인 의전마 은퇴 시점인 18세를 넘어섰기 때문에 은퇴시키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론은 2012년부터 왕실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의회 개회식에 매년 참가했다. 타이론이 투입됐던 가장 큰 의전 행사로는 2023년 영국 찰스3세 국왕 대관식이 꼽힌다. 당시 타이론은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가 탄 3톤 짜리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를 이끈 6마리 백마 중 한 마리였다.
소음에 강하고, 침착한 성향인 타이론은 마차 후방에서 방향 제어 및 마차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도맡았다. 또 네 살 때부터 훈련을 받으며 의전마로 길러졌다. 주요 의전 행사에 참여하는 말은 극도로 통제된 환경과 수천명 인파, 군악대, 왕실 차량이 동시에 움직이는 환경에서도 침착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훈련을 받는다.
타이론은 앞으로 영국 내 말 복지 단체인 호스 트러스트에서 운영하는 칠턴 힐스 지역의 목장에 머문다. 타이론의 ‘아버지’인 스톰과 ‘누나’인 메그도 이곳에 살고 있다. 한 왕실 관계자는 “엘리자베스 2세는 타이론, 스톰, 메그가 가족 관계라는 사실에 큰 관심을 보였고, 이를 매우 좋아했었다”고 더 타임스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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