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뚝 길이…표본 분석 끝에 신종 확인
호주 퀸즐랜드 고산림에서 길이 40㎝, 무게 44g에 달하는 신종 대형 곤충이 발견됐다. 학계는 진화와 생물다양성 연구의 새로운 단서로 주목하고 있다. 호주에서 새로 발견된 대벌레인 ‘아크로필라 알타’의 모습 ⓒ뉴스1
호주에서 ‘골프공 무게’에 달하는 신종 대형 곤충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호주 제임스쿡대 연구팀에 따르면, 연구진은 최근 호주 퀸즐랜드 북부 애서튼 테이블랜드 고원지대에서 ‘아크로필라 알타(Acrophylla alta)’라는 새로운 종을 확인했다.
■골프공 무게·40㎝ 길이…호주 ‘가장 무거운 곤충’ 등극
이 곤충의 길이는 40㎝, 무게는 44g으로 골프공보다 약간 가볍다.
지금까지 호주에서 발견된 곤충 가운데 가장 무거운 곤충으로 추정된다. 이전까지 호주에서 발견된 가장 무거운 곤충은 거인굴 바퀴벌레였다.
제임스쿡대 앵거스 에모트 교수 연구팀은 SNS를 통해 사진을 보고 존재를 확인한 뒤, 현지 탐사 끝에 고도 약 900m 이상의 습윤 고산림에서 표본을 확보했다. 이 곤충은 나무 꼭대기 수관 층에 서식해 접근이 어려워,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에모트 교수는 “체중이 무거운 것이 추운 환경에서 생존하는 데 도움이 됐을 가능성이 크며, 이런 이유로 수백만 년에 걸쳐 지금처럼 큰 곤충으로 진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본 분석 결과, ‘신종’ 확정
연구팀은 표본 채집 후, 알 형태와 표면 질감을 분석해 기존 종과 명확히 구별되는 신종임을 확정했다.
호주 매체 뉴스닷컴닷에이유(news.com.au)에 따르면 현재 퀸즐랜드 박물관에 표본 2점이 보관돼 있으며, 정확한 수명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곤충학자 니콜건터 박사는 “호주 곤충 종의 약 70%는 아직 기술되지 않았다며, 이번 발견으로 생물다양성 연구의 공백이 일부 채워졌다”고 평가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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