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공격 불길 배경으로 ‘틱톡’…러 인플루언서들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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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8월 5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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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소치의 기름 저장소에서 발생한 화재를 배경으로 영상을 찍은 다샤(21)와 카리나(19) 등 여성 2명과 남성 1명이 현지 경찰에 의해 구금됐다. (출처=모스크바타임즈)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소치의 기름 저장소에서 발생한 화재를 배경으로 영상을 찍은 다샤(21)와 카리나(19) 등 여성 2명과 남성 1명이 현지 경찰에 의해 구금됐다. (출처=모스크바타임즈)
드론 공격으로 발생한 화재 현장을 배경으로 영상을 찍은 10대 러시아 인플루언서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3일(현지시간) 모스크바타임즈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발생한 소치 아들레르 지역의 유류 저장고 화재 현장에서 숏폼 영상을 촬영한 청년 3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이들은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 랩 음악에 맞춰 포즈…“무모한 행동”

영상을 촬영한 이들은 숏폼 플랫폼 ‘틱톡’에서 활동하는 다샤 블라디미로브나(Dasha Vladimirovna, 21)와 카리나 예브게니예브나(Karina Evgenyevna, 19)였다.

두 사람은 불길에 휩싸인 저장고를 배경으로 러시아 래퍼 미야기의 곡 ‘라즈베리 던(Rasberry Dawn)’에 맞춰 포즈를 취하며 영상을 촬영했다.

이 가운데 영상을 직접 촬영한 다샤는 ‘비상 상황 또는 그 위협 발생 시 행동 수칙 위반’ 혐의로 행정위반조서가 작성됐다. 이에 따라 3만루블(한화 약 52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크라스노다르 지방 내무부는 두 사람을 구금하며 “무모한 행동”이라고 지적했고, “법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게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 아나”…비판 쏟아져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자 러시아 여론은 들끓었다. ‘러시아 안전한 인터넷 연맹’ 대표 예카테리나 미줄리나(40)는 “이게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 전혀 모르는 거냐”며 강하게 질타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흑해 연안 휴양지 소치를 목표로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소치에는 푸틴 대통령의 별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냐민 콘드라티예프 크라스노다르 주지사에 따르면 2000㎥ 용량의 대형 연료탱크가 불에 탔으며, 120명 이상의 소방대원이 화재 진압에 투입됐다. 화재는 12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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