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청년은 새 세상 징표, 2년뒤 서울서 만나자”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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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젊은이의 희년’ 폐막 미사
세계 평화위한 청년들 역할 강조
2년뒤 서울서 ‘세계청년대회’
본대회 일정 언급하며 방한 예고

레오 14세 교황이 3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젊은이의 희년’ 행사에서 각국 젊은이들과 악수하고 있다. 교황은 2027년 8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WYD)’를 거론하며 “갈등을 ‘무기’가 아닌 ‘대화’로 해결하라”고 강조했다. 로마=AP 뉴시스
레오 14세 교황이 3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젊은이의 희년’ 행사에서 각국 젊은이들과 악수하고 있다. 교황은 2027년 8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WYD)’를 거론하며 “갈등을 ‘무기’가 아닌 ‘대화’로 해결하라”고 강조했다. 로마=AP 뉴시스
“갈등이 무기가 아닌 대화로 해결되는 박애와 우정의 세상, 여러분(청년)은 그런 ‘다른 세상’이 가능하다는 징표다.”

레오 14세 교황이 3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토르베르가타 지구에서 열린 ‘2025년 젊은이의 희년’ 폐막 미사에서 청년들을 향해 이같이 밝혔다. 세계 평화를 위한 청년들의 더욱 적극적인 역할과 가능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교황은 “우리는 다른 사람에 의해 야기된 가장 심각한 악으로 고통받고 있는 젊은이들과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 있다”며 “가자지구, 우크라이나의 젊은이들, 전쟁으로 피범벅이 된 이 땅의 모든 이들과 함께하자”고 덧붙였다.

희년은 가톨릭에서 25년 또는 50년마다 선포하는 은총의 기간이다. 이번 희년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2026년 1월 6일까지다. 특히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는 18∼35세 신자를 위한 ‘젊은이의 희년’ 주간으로 지정됐다.

교황은 선한 일을 하기 위한 과감한 선택과 용기를 강조했다. 2일 철야기도에서 교황은 “우정이야말로 세상을 진짜 바꿀 수 있고 평화로 가는 길”이라며 “세상에 정의와 평화의 증인인 복음 전도사가 얼마나 많이 필요한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5월 즉위한 레오 14세가 처음 대규모 청년들과 만나는 자리란 점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바티칸은 전 세계에서 100만 명이 넘는 청년들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교황은 지난달 29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개막 미사에서 지붕 없는 전용 행사 차량 ‘포프모빌’을 타고 깜짝 등장해 참석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기도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음악 공연을 즐기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번 대회가 2000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가톨릭 우드스톡’이라고 불렸던 세계청년대회장 같았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교황은 2027년 8월 3∼8일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WYD)’ 본대회 일정을 직접 언급하며 방한을 예고했다.

WYD는 교황이 참가하는 세계 가톨릭 청년들의 최대 축제다.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창설했으며, 2∼4년 간격으로 대륙을 순회하며 열리고 있다. 2027 서울 WYD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 교구에서 5일간 열리는 교구 대회(사전 행사)와 서울에서 6일간 열리는 본대회로 나뉜다. 본대회에서는 개막 미사를 시작으로 각국 주교들의 교리 교육, 박람회, 교황과의 밤샘 기도 및 차기 개최국 발표 등이 진행된다. 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는 50만∼70만 명이 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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