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 모형까지 녹았다… 일본 열도 ‘찜통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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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후쿠오카 음식점 진열대에서 포착된 라멘 모형이 녹아내린 모습. 해당 음식점 측은 “폭염의 영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모든 모형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X 갈무리
폭염 속 후쿠오카 음식점 진열대에서 포착된 라멘 모형이 녹아내린 모습. 해당 음식점 측은 “폭염의 영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모든 모형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X 갈무리
일본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폭염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됐다.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지난 2일 후쿠오카 시내 한 음식점 앞에 진열된 라멘 모형이 더위에 녹아내리는 모습이 엑스(X)에 올라왔다.

이 사진은 이틀 만에 조회 수 3000만 회에 육박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 라멘, 녹차 라떼, 국수 모형도 녹여버린 폭염

이후 녹차 라떼, 국수 등 다른 음식점에서도 모형이 녹아내린 사진이 잇달아 공유되며 일본 내 폭염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일본 언론은 과거 음식 모형이 왁스로 만들어져 쉽게 녹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염화비닐(PVC)을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모형이 녹아내린 사실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해당 음식점 측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왜 모형이 녹았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폭염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어 만일을 대비해 모든 음식 샘플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현지 네티즌들 역시 “내가 라멘이라도 도망간다”, “웃을 수 없는 더위”라며 각종 반응을 쏟아냈다.

■ 일본 열도 강타한 40도 폭염

X 갈무리
X 갈무리

폭염은 일본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4일 이시카와현 고마쓰시는 40.3도를 기록하며 올해 다섯 번째로 40도 이상을 기록했다. 일본 기상청은 관측 사상 최고치인 42도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 같은 이례적 기온 상승은 자연현상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토치기현 모오카시의 한 농장 비닐하우스에서는 바나나가 열리는 일이 포착됐다.

농장주는 “비닐하우스 내부 온도가 40도 이상, 습도는 80%에 달해 사우나 같은 환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나치게 높은 온도로 인해 바나나 껍질이 갈색으로 변하는 일소 현상까지 나타나며, 일반 판매는 불가능하고 스무디 등 가공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 폭염에 적응하는 동물들

폭염은 동물들의 행동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군마현의 한 동물원에서는 원숭이들이 햇빛을 피해 담장 그늘에만 모여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의 전국 평균기온은 1898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무더운 7월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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