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골이 휑…깡마른 모델 등장 ZARA 광고, 英서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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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8월 7일 0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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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자라(ZARA)의 광고 2. ASA는 다리에 드리워진 그림자, 불균형한 자세, 목을 드러내는 헤어스타일 등이 의도적으로 모델을 말라보이게 연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ZARA 공식 홈페이지)
논란이 된 자라(ZARA)의 광고 2. ASA는 다리에 드리워진 그림자, 불균형한 자세, 목을 드러내는 헤어스타일 등이 의도적으로 모델을 말라보이게 연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ZARA 공식 홈페이지)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가 과도하게 마른 체형을 부각한 광고를 냈다가 영국 광고심의기관의 제재를 받았다.

6일(현지시간) 영국 광고표준기관(ASA)은 ‘자라(ZARA)’가 광고에 마른 모델을 등장시켰다는 이유로 2건의 광고에 금지 조치를 내렸다.

자라는 문제가 된 이미지를 삭제했다. 또한 두 모델이 모두 건강하다는 의료 증명서를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 “의도적으로 마른 몸매 부각했다” 지적

문제가 된 광고는 자라의 앱과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광고 속 모델들은 쇄골이 드러나는 셔츠나 짧은 드레스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SA는 광고가 모델의 마른 체형을 의도적으로 부각했다고 판단했다. 짧은 드레스를 입은 모델의 다리에 그림자를 드리워 다리가 더 가늘어 보이도록 연출하고 상체와 팔꿈치도 불균형하게 표현했다는 지적이다. 또 돌출된 쇄골이 강조되도록 자세를 취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목했다.

ASA는 “모델의 포즈와 의상이 전반적으로 ‘비정상적인 마름’을 연상케 한다”고 밝혔다.

이에 자라는 “매우 사소한 조명 및 색상 보정 외에 별도 편집은 없다”며 “소비자의 항의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해당 모델들이 촬영 당시 건강했음을 보여주는 의료 증명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견서는 2007년 발표된 ‘영국 모델 건강 조사(UK Model Health Inquiry)’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패션’ 보고서 권고를 따른 것이다.

자라 영국 대변인은 문제가 된 이미지를 모두 삭제했다며 “모델 선정과 촬영, 이미지 선택 모두 엄격한 내부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있다. 책임 있는 콘텐츠 제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뚱뚱하면 괜찮나”…형평성 논란도

마른 모델로 인한 ASA의 제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에는 ‘막스 앤 스펜서(Marks & Spencer)’와 ‘넥스트(Next)’의 광고도 비슷한 이유로 ASA로부터 금지 처분을 받았다. 마른 다리를 강조한 연출이 문제였다.

스코틀랜드 출신 플러스 사이즈 모델 소피 스콧. (출처=Snag 공식 홈페이지)
스코틀랜드 출신 플러스 사이즈 모델 소피 스콧. (출처=Snag 공식 홈페이지)
이러한 ASA의 판단에 일각에서는 “과체중 모델은 괜찮냐”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 의류 브랜드 ‘스낵(Snag)’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광고 모델이 너무 뚱뚱하다는 불만이 하루 100건 이상 접수된다”고 밝혔다.

스낵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플러스 사이즈 모델’ 소피 스콧(27)을 자사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플러스 사이즈 모델은 XL 사이즈 이상을 착용하는 모델이다. 공개된 소피의 허리둘레는 131cm(약 52인치)이다.

스낵의 CEO 브리짓 리드는 “몸집이 크다고 해서 가치가 낮은 것은 아니다”라며 “모든 사이즈, 체형, 인종, 능력을 갖춘 모델들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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