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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영토인 팔라완 상공에서 중국이 발사한 위성발사체 파편이 떨어지는 모습이 관측됐다. 필리핀 정부는 즉각 항의했다.
6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우주국은 최근 중국이 발사한 창정(長征) 12호 로켓 파편이 남중국해와 맞닿은 필리핀 서부 팔라완주 주변 해역 네 곳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 “중국 창정로켓 파편, 팔라완주 해역에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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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도 아노 필리핀 국가안보보좌관은 “파편이 떨어지면서 팔라완주 주도인 푸에르토 프린세사와 인근 마을에서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불덩어리가 관측됐다”며 “(파편 추락당시) 큰 폭발음과 함께 땅이 흔들렸다”고 밝혔다.
필리핀 팔라우 상공에서 중국의 창정 로켓 파편이 추락하는 모습. X(구 트위터) 캡처
다행히 이번 파편 추락으로 인명피해가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아노 보좌관은 “낙하 지점 근처의 육지와 선박, 항공기, 어선 및 기타 선박에 명백한 위험을 초래했다”고 했다.
필리핀 정부는 소속 항공기와 선박들에게 로켓 잔해 수색을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 필리핀 정부 “무책임한 로켓발사 규탄”
필리핀 팔라우 해역에서 필리핀 해양경비대가 회수한 중국의 창정 로켓 파편. X(구 트위터) 캡처
필리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의 무책임한 로켓 발사로 대중을 불안하게 하고 팔라완 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린 것을 명백히 규탄한다”고 항의했다.
현지 당국은 시민들에게 로켓 잔해를 발견할 경우 만지지 말고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같은 필리핀 당국의 반발에 중국 당국은 현재까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인접국에 통보했는지 확실치 않아”
AP 통신은 “중국이 최근 로켓 발사로 인한 파편 발생 가능성을 필리핀 등 인근 국가에 통보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4일 오후 하이난성 상업용 우주선 발사장에서 창정 12호 로켓을 발사했다. 로켓에 탑재된 인터넷용 위성들은 예정 궤도에 진입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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