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 맘다니 뉴욕시장 되면 안돼”… 트럼프, 11월 시장선거 적극개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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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사업가 등에 “누가 이길까” 물어
쿠오모 前주지사 지원 나설 가능성

조란 맘다니(왼쪽), 앤드루 쿠오모.
조란 맘다니(왼쪽), 앤드루 쿠오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 11월 뉴욕시장 선거에 적극 개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 전했다. 올 6월 미 민주당 뉴욕시장 경선에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68)를 꺾고 후보가 된 조란 맘다니 뉴욕주 하원의원(34)의 당선을 막겠다는 것. 인도계 무슬림으로 유년 시절 동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맘다니 의원은 무료 대중교통 이용과 주택 임대료 동결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급진 좌파 성향으로 분류된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가까운 공화당 의원과 뉴욕 사업가들에게 “에릭 애덤스 현 뉴욕시장과 쿠오모 전 주지사 중 누가 맘다니 의원을 이길 가능성이 가장 높으냐”고 물었다. 앤드루 스타인 전 뉴욕시의회 의장,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와 함께 일했던 여론조사 전문가 마크 펜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같은 질문을 받고 “쿠오모 전 주지사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세 차례 뉴욕주지사를 지낸 쿠오모는 민주당 경선에서 맘다니에게 패한 후 무소속 출마를 발표했다. 애덤스 시장은 2021년 민주당 소속으로 뉴욕시장에 당선됐으나, 부패 스캔들로 탈당했다. 그도 현재 무소속 후보로 시장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쿠오모 전 주지사와 직접 통화도 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쿠오모 전 주지사와 통화한 게 맞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미 정계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맘다니 의원이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로 선출되는 이변이 일어나자, 트럼프 대통령은 “100% 공산주의자인 미치광이 맘다니가 뉴욕을 파괴하게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NYT는 “뉴욕에서 나고 자라 부동산 사업으로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에 애정이 많다”며 “그가 소유한 부동산도 상당수가 뉴욕에 있어 맘다니의 사회주의 성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은 ‘민주당 텃밭’이라고 불릴 정도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 민주당 후보가 본선에서도 이길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시장 선거에 개입할 경우 미칠 영향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애덤스 시장과 쿠오모 전 주지사의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해 분열된 ‘반(反)맘다니’ 표를 결집시켜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로 오히려 맘다니 의원에게 표가 쏠리는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뉴욕시장 선거#사회주의 성향#트럼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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