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퇴직연금 가상자산에 투자 허용” 행정명령 서명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8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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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401(k)(미국 퇴직연금) 계좌에 포함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401(k)는 미국의 퇴직연금 계좌 중 하나다. 미국 암호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수백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디지털 자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게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8일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88% 상승한 11만689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11만7689.2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재 미국의 은퇴 연금 시장 규모는 43조 달러(5경9671조1000억 원)다. 그 중 약 9조 달러가 401(k)에 보관되고 있다. 이는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은 가상자산을 포함해 사모펀드나 부동산 등 대체 자산에 401(k) 계좌 투자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가상자산 투자가 명확히 금지된 것은 아니었다. 미국 노동부는 기존 지침을 통해 “401(k) 상품에 가상화폐 옵션을 추가하려는 수탁자는 극도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해왔으나 5월 철회한 바 있다.

해당 행정명령을 통해 노동부가 새로운 지침을 마련하도록 함으로써 가상자산은 다른 투자 자산들과 동등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이에 시장은 위험성을 이유로 회피하던 자산운용사들과 투자 담당자들이 가상자산을 주목함으로써 비트코인 등 관련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에 수백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클 노보그라츠(Michael Novogratz) 가상자산 전문 자산운용사 갤럭시디지털(Galaxy Digital) 최고경영자(CEO)는 “401(k)는 정말 어마어마한 자본 풀”이라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사람들이 가상화폐에 접근할 수 있는 창구가 점점 넓어지고 있고, 점점 더 많은 경로가 사람들을 이 생태계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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