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손흥민의 LAFC 입단식에서 헤더 허트 LA 시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LAFC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로 이적한 손흥민(33)이 입단 기자회견에서 LA 시의원으로부터 “미국의 월드컵 우승을 도와달라”는 취지의 당혹스러운 요청을 받았다.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손흥민의 LAFC 입단식에는 캐런 배스 LA 시장 등 현지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헤더 허트 LA 시의원은 코리아타운이 속한 10지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어서 입단식에 초대됐다.
이날 허트 시의원은 “LAFC는 정말 현명하다.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인물을 영입했다”며 손흥민을 환영했다.
이어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모두 LA에서 월드컵이 열릴 때 미국이 우승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 않나. (손흥민은) 그 목표 달성을 돕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손흥민을 바라봤다.
이에 손흥민은 잠깐 굳은 표정이었으나, 곧 미소를 지어 보였다.
허트 시의원은 손흥민이 LAFC에 입단했으니 미국 축구대표팀 소속으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뛸 수 있다고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들은 “손흥민은 예의 바르게 웃었지만, 분명 어색한 순간이었다”며 “손흥민은 미국을 대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필라델피아 유니언 기자인 호세 로베르토 누녜스는 소셜미디어에 “허트가 최악의 실수를 저질렀다”며 “그는 손흥민에게 ‘월드컵이 열리면 미국이 우승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그렇다. 손흥민에게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미국에서 일어난 바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의 우승을 이끈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3년 뒤 시카고 파이어 입단 기자회견 당시 한 기자에게 “다음 월드컵에서 미국의 우승에 도움을 줄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축구 관련 행사에 관계자가 아닌 사람을 부르지 말라” 등의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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