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 성지 ‘통곡의 벽’에 반전 낙서…“가자에 홀로코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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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대회당에도 낙서…27세 용의자 체포 후 조사
이 “통곡의 벽을 모독한 것은 선을 넘은 것…유대인 의미 잊어” 비판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에 11일(현지시간) ‘가자에 홀로코스터가 있다’는 반전 낙서가 적혀 경찰이 27세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출처=소셜미디어 엑스. 2025.8.11.뉴스1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에 11일(현지시간) ‘가자에 홀로코스터가 있다’는 반전 낙서가 적혀 경찰이 27세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출처=소셜미디어 엑스. 2025.8.11.뉴스1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유대교 성지인 통곡의 벽이 1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전쟁을 비판하는 낙서로 훼손됐다.

AFP 통신과 예루살렘 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통곡의 벽 남쪽 구역에 히브리어로 ‘가자에는 홀로코스트가 있다’는 글이 적힌 것을 경비원들이 발견하고 이스라엘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27세 용의자를 체포한 뒤 조사 과정에서 예루살렘 도심의 대회당 벽에도 비슷한 문구의 낙서를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용의자는 지난주 텔아비브에서 전쟁 중 사망한 군인의 사진을 훼손한 혐의로 구금되기도 했다.

현재 통곡의 벽에 적힌 낙서는 제거된 상태다. 통곡의 벽은 지난 2019년에도 아랍아로 ‘유대인들을 도륙하라’라는 반유대주의 낙서로 훼손된 바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통곡의 벽을 훼손한 가해자를 강하게 비난했다.

통곡의 벽과 성지 담당 랍비인 슈무엘 라비노비치 이번 행위에 대해 모독 행위라고 비난하며 “성스러운 장소는 시위를 표현하는 곳이 아니다”고 말했다.

베잘렐 스모트리치 이스라엘 재무장관도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그들은 유대인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잊었다”며 “역겨운 반유대주의적 유혈 모독으로 (통곡의 벽)을 더럽힐 수 있는 자들은 유대인이라는 의미를 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도 소셜미디어에 “유대 민족에게 가장 성스러운 장소 중 하나인 통곡의 벽을 모독하는 것은 비열한 행위이며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금선을 넘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요아브 키쉬 교육부 장관은 “통곡의 벽은 수 세대에 걸쳐 유대인들이 기도와 눈물로 서 있던 곳이며 유대 민족의 단결과 영원의 상징”이라며 “그것을 훼손하는 것은 우리 모두를 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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