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키우려 모유 먹는다? 美산모 “10개월간 1400만원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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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8월 16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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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빌더들이 건강 보조용으로 모유를 구매하는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산모들은 모유 판매를 부업으로 삼은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틱톡)
보디빌더들이 건강 보조용으로 모유를 구매하는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산모들은 모유 판매를 부업으로 삼은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틱톡)

미국에서 보디빌더들이 모유를 ‘프리미엄 단백질 보충제’로 사 마시는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한 번에 수십만 원어치를 구매하는 사례까지 나왔으나, 전문가들은 “성인에게 모유 효능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 SNS가 키운 ‘모유 부업 시장’


최근 출산한 산모들이 남는 모유를 판매하는 문화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됐다.

모유 거래는 원래 미숙아나 영유아를 위한 기부·판매 형태에서 시작됐으며, 당시 가격은 1온스(약 28g)에 약 650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모유가 면역력을 높이는 슈퍼푸드”라는 인식이 퍼지며 판매 열풍의 불씨가 됐다. 현재는 같은 양이 2600원, 심하면 6만5000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구매층이 다양해졌고, 보디빌더들도 근육 성장, 면역 강화 등을 기대하며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틱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는 ‘모유 판매 후기’와 ‘성인들이 모유를 마시는 인증 영상’이 쏟아졌다.

■ 매일이 모유 공장… “정규직처럼 느껴져”


보디빌더들이 건강 보조용으로 모유를 구매하는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산모들은 모유 판매를 부업으로 삼은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틱톡)
보디빌더들이 건강 보조용으로 모유를 구매하는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산모들은 모유 판매를 부업으로 삼은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틱톡)
조지아주의 한 간호사는 지난 5월부터 페이스북에서 모유 판매를 시작해, 몇 달 만에 3500온스(약 100kg)를 팔았다.

보디빌더 고객이 주요 매출원인 한 판매자는 10개월 동안 약 1470만 원을 벌었다. 일부 산모는 모유 판매로 벌어들인 돈으로 별도의 사업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 다른 판매자는 “모유를 만들기 위해 하루 반나절 이상을 먹고, 펌핑하고, 냉동·보관·광고하는 일과를 반복한다”며 “이제는 정규직처럼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NICU(신생아 집중 치료실) 인증을 받았다. 생산된 모유는 드라이아이스 포장 후 전국으로 배송된다. 일부 판매자는 주문량이 폭주해 예약제를 운영하기도 한다.

■ 과학적 근거 ‘0’… 효과는 플라시보뿐
사진=틱톡
사진=틱톡

영국 런던 퀸 메리대 연구에 따르면 성인이 모유를 마셔도 의학적 효과를 얻는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모유 속 항체와 성장 인자는 성인의 위산과 소화 효소에 의해 대부분 분해돼 흡수되지 않으며, 효능은 심리적 만족감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영양 보충을 원한다면 검증된 식품과 보충제를 활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지만, SNS를 타고 확산되는 ‘모유 단백질 셰이크’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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