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자본시장법과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5.8.12/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구속된 가운데, 주요 외신들도 ‘한국의 전 영부인, 부패 혐의로 구속됐다’며 관련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영국 BBC는 12일(현지시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이 주가 조작과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며 “한국은 전직 대통령들이 기소돼 수감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보도했다.
BBC는 김 여사의 구체적인 혐의에 주목했다.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혐의, 공천개입 혐의,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측의 현안 청탁을 받고 대가로 명품 가방과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뇌물로 받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고 상세히 거론했다.
가디언은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금되는 상황은 전례가 없다(unprecedented)”고 평가했고, 김 여사가 남편이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막후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또 가디언은 “현재 검찰은 김 여사의 디올 명품백 스캔들에 대해 재수사하고 하고 있다”면서 “최근 몇 주 동안 감 여사의 석사 및 박사 학위는 논문 표절 문제로 인해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AP도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는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범죄 혐의로 구속된 첫 사례로 기록됐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김 여사가 한국에서 유일하게 구속된 전 영부인이라면서 한국의 다른 전직 대통령 4명이 구속된 적이 있지만 부부 동시 구속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남편의 정부에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여겨졌다”며 “국민들 사이에서는 ‘VIP 1 김건희씨’, VIP 2 윤 대통령‘이라는 농담이 항간에 돌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미국 CNN, 로이터 등 외신도 김 씨의 구속 소식을 다뤘다. CNN은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시설과 다른 남부구치소에 수감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이 경우 무기징역 또는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며 “윤 전 대통령은 혐의를 부인했고 재판에 참석하거나 검찰의 심문을 받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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