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적힌 스웨터 입고 알래스카 찾은 러 외무…외신 “도발 행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15일 22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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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정상회담을 위해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소련(CCCP)’이라고 적힌 스웨터를 입고 등장해 화제다.

14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앵커리지에 도착해 “우리는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입장과 주장을 갖고 있다. 이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은 조끼 안에 흰색 스웨터를 입고 있었는데 가슴팍에는 ‘소련(USSR)’을 의미하는 키릴 문자인 ‘CCCP’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이를 두고 영국 가디언은 명백한 ‘트롤링(화를 돋우는 장난)’이라며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동요하게 하려는 도발 행위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가 역사적으로 소련에 속한 국가였다며 “우크라이나를 자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폴리티코는 “러시아 정권은 정치적, 제국적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소련에 대한 향수를 반복적으로 이용해 왔다”며 “푸틴대통령은 2005년 연설에서 소련의 붕괴를 20세기의 ‘최대의 정치적 재앙’이라고 표현했다”고 분석했다.

3년 6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대 분수령이 될 이번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전’에 합의할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알래스카 회담이 실패할 확률은 25%”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결과를 예측하거나 추측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오전 백악관을 떠나기 전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매우 중대하다”(HIGH STAKES)라는 짧은 두 단어를 적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알래스카 방문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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