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오밍주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에 있는 잭슨레이크로지 숙소 외관. 2023.08.25 와이오밍=AP 뉴시스
미국 와이오밍주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의 한 숙소에서 박쥐 서식이 확인돼 보건 당국이 수백 명의 투숙객을 대상으로 광견병 노출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와이오밍주 보건국과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은 지난 6월 2일 이후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 내 ‘잭슨레이크 로지(Jackson Lake Lodge)’ 숙소를 이용한 손님 가운데 최소 8명이 박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은 매년 3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인기 관광지로 작은갈색박쥐, 큰갈색박쥐, 은털박쥐 등 여러 박쥐 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렉시아 해리스트 와이오밍주 보건국장은 “해당 객실에는 5월 시즌 개장 초기부터 박쥐가 서식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기간 해당 객실을 이용한 투숙객은 20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NPS는 일부 객실 다락 공간에서 박쥐 집단이 확인됨에 따라 해당 객실을 폐쇄하고 전문가들을 투입해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와이오밍주 보건당국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해당 객실 투숙객 명단을 확보해 각 지역 보건당국과 협력, 광견병 노출 위험도를 평가하고 있으며, 기준에 해당하는 투숙객에게는 거주지 의료기관과 연계해 예방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견병은 감염된 박쥐 등 야생동물에게 물리거나 할퀴였을 때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으며, 증상 발현 전 예방접종을 하면 예방 가능하지만 발병 시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박쥐는 작은 이빨로 물거나 할퀴어도 상처가 거의 남지 않아 피해자가 노출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려워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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