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시신이 발견된 오사카의 한 공원 현장. 사진=MBS뉴스 2025.8.17. 뉴시스
자신이 출산한 신생아를 공원 흙 속에 묻어 유기한 20대 일본 여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16일 일본 MBS뉴스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이날 일본 오사카시 기타구에 있는 한 공원 덤불 속에서 신생아 시신이 발견된 사건의 용의자로 아르바이트생인 하기후지 나츠키(23)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하기후지는 12일 오사카시 기타구에 있는 센마치(扇町) 공원에 여자아이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은 15일 센마치 공원 북쪽 울타리 부근에서 흙에 덮인 아기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드러났다. 시신은 왼쪽 반 정도가 땅에 묻힌 상태였고, 오른팔과 오른쪽 머리, 옆구리가 밖으로 드러나 있었다. 탯줄과 태반은 붙어 있는 상태였고, 뚜렷한 외상은 없었다.
하기후지는 16일 오후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그는 직장 동료와 함께 경찰서를 찾았으며, 동료에게 “이 사건은 내가 한 일이다. 자수하려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하기후지는 아기가 발견되기 사흘 전인 12일에 출산했다며 “흙을 파고 아기를 넣은 뒤 흙을 덮었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또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 언젠가는 잡힐 거라 생각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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