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한편” 성조기 휘날리는 러시아 장갑차…전례없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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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우크라를 버렸다”는 메시지 전달 의도

러시아 장갑차가 미국 성조기를 펄럭이며 질주하는 전례 없는 풍경이 나왔다. (러시아 국영방송 RT)
러시아 장갑차가 미국 성조기를 펄럭이며 질주하는 전례 없는 풍경이 나왔다. (러시아 국영방송 RT)

러시아군이 장갑차에 미국 성조기를 꽂은 채 질주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미·러 정상회담 이후 달라진 국제 정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미·러 정상회담 직후 등장한 전례 없는 장면”

19일 유라시안타임즈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장면! 미국·러시아 국기가 같은 군용차량 위에 휘날리다…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무슨 일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온라인에 확산된 영상을 보도했다.

이 영상은 러시아 국영방송 RT가 텔레그램 계정에 공개한 것으로, 촬영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RT는 “러시아군으로부터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미국산 M113 장갑차가 러시아와 미국 국기를 함께 꽂은 채 우크라이나 동부 자포리자 지역에서 진지를 돌파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마치 두 나라가 한 편인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이다.

노획한 장비에 보란 듯이 ‘성조기’

이 장갑차는 서방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던 장비지만, 전투 과정에서 러시아군이 노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러시아의 조롱 행위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는 ‘빈손’…푸틴은 의문의 1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알래스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종전과 관련한 합의는 이루지 못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고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를 늦추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젤렌스키 만나기 하루전 영상 공개

주목할 점은 이 영상이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공개됐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종종 심리전의 달인으로 불린다.

외신은 “미∙러 정상회담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버렸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우크라 “극도의 뻔뻔함”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은 “극도의 뻔뻔함”이라 규탄했다. 그는 “러시아가 민간인을 살해하는 테러적·침략적 전쟁에서 미국의 상징을 이용하고 있다”고 텔레그램에 적었다.

#러시아 장갑차#성조기 영상#트럼프 푸틴 정상회담#우크라이나 전쟁#러시아 심리전#미러 국기#자포리자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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