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미나도무스데이 페이스북
중남미 코스타리카 해역에서 온몸이 주황색을 띤 희귀 상어가 사상 처음으로 포획돼 해양학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브라질 리오그란데 연방대학교 연구진은 지난해 8월 코스타리카 토르투게로 국립공원 인근 카리브해에서 포획된 이 상어의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 최신호에 발표했다.
당시 현지 여행사를 통해 낚시에 나섰던 두 명의 관광객이 길이 약 2m, 온몸이 강렬한 주황색을 띤 상어를 낚아 올렸다. 상어의 눈은 희고 피부는 기존의 상어와 전혀 달랐다.
■ 황색변색증+백색증 동반한 간호상어
파리미나도무스데이 페이스북
조사 결과 이 상어는 ‘간호상어(Ginglymostoma cirratum)’로 확인됐다. 일반적인 간호상어는 갈색 또는 회색 피부를 가져 바위나 암초에 숨어 지내기 적합하다.
연구진은 이번 개체가 ‘황색변색증(xanthochromism)’과 ‘백색증(albinism)’을 동시에 가진 희귀 사례라고 분석했다.
황색변색증은 피부·털·비늘에서 노란색 색소가 과도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며, 백색증은 피부와 털이 창백해지고 눈이 흰색이나 붉은빛을 띠는 특징이 있다.
■ 생존 어려운 환경에도 살아남아
파리미나도무스데이 페이스북
이처럼 눈에 잘 띄는 동물은 포식자의 표적이 되기 쉬워 야생에서 성체로 살아남는 경우가 드물다. 특히 연골 어류인 상어에서 황색변색증 개체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은 간호 상어의 유전적 다양성과 적응성에 대한 중요한 의문을 제기한다“며 “이번 사례가 일회성 현상인지, 아니면 유전적 또는 환경적 요인이 작용한 것인지 규명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