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달부터 中고객에 테스트
“美 허용 범위서 다양한 제품 검토”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현재 중국에 판매하는 저사양 인공지능(AI) 칩 ‘H20’보다 우수한 성능의 AI 칩을 개발해 중국에 판매하려 한다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B30A’로 불리는 이 칩은 엔비디아의 최신 고사양 AI 칩 ‘블랙웰’을 기반으로 한다. 대(對)중국 판매용으로 지난해 초 출시된 H20보다는 성능이 뛰어나지만 현재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 ‘B300’과 비교하면 컴퓨팅 성능이 절반 수준이다. 새 칩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중국 고객들에게 테스트용으로 제공된다. 엔비디아는 “우리는 (미국) 정부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경쟁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는 H20과 또 다른 미 반도체 기업인 AMD 저사양 칩인 ‘MI308’ 등에 대한 중국 수출을 승인했다. 그 대신 이 제품의 중국 내 매출액 중 15%를 받기로 두 기업과 각각 합의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별도로 “블랙웰의 성능을 30∼50% 정도로 낮춘 제품에 대한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추가로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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