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AP/뉴시스]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24일(현지 시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플리트우드는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로 우승하며 투어 164경기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025.08.25.
“끈기있게 계속 도전하다 보면 언젠가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내가 증명해 기쁘다.”
‘무관(無冠)의 최강자’ 토미 플리트우드(34·잉글랜드)가 25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PO)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선 뒤 이렇게 말했다. 플리트우드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8언더파 262타로 패트릭 캔틀레이(33·미국), 러셀 헨리(36·미국) 등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렸다.
앞서 163차례의 PGA투어 대회에서 6번이나 준우승을 하면서도 항상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던 플리트우드는 이날 164번째 대회만에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플리트우드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내 스토리는 끈기와 노력의 이야기”라고 했다. 그는 “패배 이후에도 다시 일어나 도전하고, 계속 노력하면서, 다시 최고의 자리에 서기 위한 기술을 익혔다”라며 “나는 매번 기회를 놓치거나, 다른 선수에게 졌을 때도 늘 다시 그 자리에 서고 싶다고, 또 다른 기회를 얻고 싶다고 말해왔다. 오늘은 그런 노력이 통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세계랭킹 10위였던 플리트우드는 PGA투어에서 준우승 전문 선수 대접을 받았다.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연장전에서 패했고,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서도 최종일에 역전패했다. 그의 이름 앞에는 “우승 없이 가장 많은 상금을 번 선수”라는 조롱 섞인 수식어도 따라다녔다. 하지만 플리트우드는 “그런 경험이 쌓이다 보니 좋은 태도를 유지했다고 느낀다”면서 “오늘도 경기 중 기복이 있었는데 다시 내 스윙을 되찾았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여러 번 기회를 놓쳤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막판에 3타 차로 앞서고 있어도 크게 이기고 있다고 느끼지 못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25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뒤 동료와 감격의 포옹을 하고 있다. 이날 플리트우드는 PGA투어 164경기 만에 데뷔 첫 우승을 했다. 애틀랜타=AP 뉴시스 플리트우드는 DP월드투어(옛 유럽투어) 등 국제무대에서 8차례 우승을 한 정상급 선수지만 그 동안 PGA투어 정상과는 지독하게 연이 닿지 않았다. PGA투어는 이날 플리트우드의 우승 소식을 전하며 “라이더컵의 강자인 플리트우드는 정상급 선수들 사이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지만, 미국에서 우승의 부재는 그의 이력서에 피할 수 없는 ‘구멍’이었다”며 “마지막 18번홀 그린을 떠나기 직전까지 선두였던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역전패하며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했다. 앞서 플리트우드는 6월 열린 ‘시그니처(특급)’ 대회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7번홀(파4)까지 키건 브래들리(39·미국)에 1타를 앞서고 있었지만,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버디를 낚아낸 브래들리에 1타 차이로 역전패를 당했다. 플리트우드는 “나는 매번 기회를 놓쳤을 때 항상 다시 정상에 서고 싶다고 말해왔다. 사람마다 영감을 주는 방식은 다르지만 나의 이야기는 결국 정상에 서려고 노력한 이야기”라며 “아이들이나 스포츠에서 무언가를 이루려는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 나는 어려운 패배 이후에도 다시 일어나 도전하면 결국 해낼 수 있다는 ‘살아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애틀랜타=AP/뉴시스]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24일(현지 시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플리트우드는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로 우승하며 투어 164경기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025.08.25.PGA투어에서 ‘긍정의 아이콘’으로 통하던 플리트우드의 첫 승을 거두자 모두가 축하하는 진광경도 펼쳐졌다. 플리트우드는 우승을 놓친 뒤에도 항상 감사와 미래에 대한 ‘낙관론’을 말해 많은 ‘팬덤’을 만들어냈다. 플리트우드가 이날 챔피언 퍼트를 성공할 때 그린 주변에 모인 수많은 갤러리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현지 해설진은 ‘마침내(Finally)’란 표현을 사용하며 플리트우드의 우승을 축하했다. 플리트우드는 “내가 지금까지 우승을 했든 못했든 내가 쌓아온 커리에 자체에 자부심이 있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고 배워야 할 것도 많다. 오늘의 우승이 이 사실을 바꾸진 않는다”라면서도 “다만 오늘의 우승이 여러 승리 중 첫 번째가 되길 바란다. 첫 승이 없으면 많은 승리도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플리트우드는 이날 우승 상금으로 1000만 달러(약 138억5900만 원)를 손에 넣었고 투어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와 함께 PGA 투어 플레이오프 우승자에 주는 페덱스컵 트로피도 품에 안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