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사기 혐의로 고발당한 리사 쿡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해임한다고 25일(현지 시간) 밝혔다. 쿡 이사는 미 연준 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이사로, 조 바이든 전임 대통령 당시 연준 이사에 임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연준에 대한 정치적 압박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계정에 쿡 이사에게 해임을 통보하는 내용의 서한을 올렸다. 트럼프는 서한에서 “미국 헌법 제2조와 개정된 1913년 연방준비제도법에 따른 나의 권한에 따라 귀하는 즉시 직위에서 해임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임 사유로 쿡 이사가 받는 사기 혐의를 꼽았다. 쿡 이사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과정에서 임대용을 주거용으로 신고해 금리 이득을 봤다는 이유로 고발당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미국인은 정책 입안과 연준 감독을 맡긴 이사들의 정직성을 완전히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통보에 대한 연준의 입장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쿡 이사는 최근 성명을 통해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연준을 향해 금리 인하를 압박하며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에 대한 해임까지 언급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달 1일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도 개인적 사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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