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옆 낯익은 얼굴…북미 회담에도 등장한 그녀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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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의 숨겨진 주역…통역관들 주목
데뷔 무대 치른 李 대통령 ‘1호 통역’ 조영민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이 25일(현지 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가운데, 양국 정상의 ‘입과 귀’ 역할을 맡은 통역관들에게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회담에 우리 측에서는 외교부 서기관 출신인 조영민 대통령실 행정관이 ‘1호 통역’을 맡았고, 미국 측에서는 주요 외교 행사 때마다 등장하는 이연향 미 국무부 통역국장이 배석했다.

외무고시 47기 출신인 조 행정관은 외교부 국제경제국, 주미 한국대사관 등에서 근무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그의 데뷔 무대다. 통상 대통령 영어 통역 선발은 외교부 면접을 거쳐 대통령실이 낙점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이재명 정부의 경우 인수 기간 없이 출범해 새 통역관 선발까지 시간이 걸린 탓이다.

지난 주요7개국(G7) 순방 당시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통역을 담당했던 김원집 외교부 서기관이 통역을 맡았다. 당시 김 서기관은 주캄보디아 대사관에서 근무하다 다시 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 통역을 맡은 이연향 국장은 이날 노트패드에 메모를 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끊김 없이 전달하는 등 노련한 통역가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 국장은 미 국무부에서 ‘닥터 리’로 불린다. 주요 외교 행사 때마다 모습을 드러내는 익숙한 인물이다.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에는 2018년 6월 싱가포르, 2019년 2월 하노이,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열린 세 차례 북미 정상회담의 통역을 맡으며 주목받았다.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 등 전직 대통령들의 회담에서도 통역을 담당했다.

서울예고·연세대 성악과를 나온 이 국장은 결혼 후 두 아이를 둔 평범한 주부로 지내다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에 합격하며 통역사의 길을 걷게 됐다. 1996년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창설 당시 미국으로 건너가 8년간 제자를 길러냈고, 이 인연으로 국무부에서 한국어 외교 통역관이 됐다. 2004년 귀국해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에서 강의하다가 2009년 다시 국무부로 돌아갔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8년 북미 정상회담 당시 이 국장을 “알려지지 않은 영웅(unsung hero)”으로 평가했다. 타임은 국무부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를 인용해 “이 국장은 뉘앙스를 알아차리는 데 탁월하다”며 “미국 정부의 메시지가 정확하게 전달될 것이라는 확신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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