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이스크림 가게 숨어든 흑곰…‘○○맛’ 가장 많이 먹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26일 21시 19분


코멘트
사진=엘도라도 카운티 보안관실
사진=엘도라도 카운티 보안관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쪽 해변의 한 인기 아이스크림 가게에 흑곰이 들어와 아이스크림 대부분을 먹어치우는 소동이 벌어졌다.

26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타호 호수 남쪽 기슭에 있는 캠핑장 경비원은 지난 17일 오전 4시 11분경 순찰을 돌다가 아이스크림 가게 안에 흑곰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신고했다. 곰은 마치 손님을 맞이하는 직원처럼 계산대 옆에 서 있었다.

엘도라도 카운티 보안관실에 따르면 이 곰은 정문을 통해 가게로 들어왔으며, 바로 아이스크림 냉동고로 향했다. 이 곰은 여러 가지 아이스크림을 맛본 뒤 가게 곳곳에 발자국을 남겼다. 아이스크림 통은 대부분 뒤집어져 있었고, 절반쯤 먹다가 방치된 것도 있었다.

해당 가게는 20가지 맛과 13가지 토핑을 제공하는 가게였다. 보안관실 관계자는 “이 곰이 가장 많이 먹은 건 딸기맛이었다”고 밝혔다. 출동한 보안관들이 소리를 지르고 손전등을 비추자 곰은 놀라 멈췄다가 다시 정문을 통해 숲으로 달아났다.

다행히 가게는 큰 피해를 입지 않았고, 아이스크림을 전량 폐기한 뒤 청소를 마치고 그날 오후 다시 문을 열었다. 가게 운영사 측은 “곰이 발톱을 씻지는 않았을 테니 모든 아이스크림을 교체해야 했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은 미국에서 흑곰 출몰 빈도가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지난 2년간 엘도라도 카운티 보안관실은 차량 침입, 문짝 파손, 주방 습격 등 곰 관련 신고 650건을 대응했다. 현재 타호 분지에는 약 500마리, 캘리포니아 전역에는 6만 마리의 흑곰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어류·야생동물국은 주민과 관광객에게 “곰에게 먹이를 주지 말고, 곰이 도망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 특히 어미와 새끼 사이에 끼는 일은 절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이스크림#흑곰#딸기맛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