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아프다”며 사라진 승무원…기내 화장실서 알몸으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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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영국 브리티시 에어웨이즈 소속 승무원이 비행 중 마약에 취한 채 기내 화장실에서 나체 상태로 발견돼 해고됐다.

■ 탑승 직후부터 이상행동…결국 근무 배제

2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브리티시 에어웨이즈 승무원 헤이든 펜테코스트(41)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에서 극도로 흥분된 상태로 동료들에게 발견됐다.

그는 탑승 직후부터 땀을 흘리며 횡설수설했고, 안전 점검에도 협조하지 않았다. 동료들은 그를 근무에서 배제했다.

■ 화장실 들어간 뒤 ‘한참 소식 없어’…알몸으로 춤

비행 도중 펜테코스트는 복통을 호소하며 비즈니스석 화장실에 들어갔지만, 한참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았다. 동료들이 문을 강제로 열었을 때 그는 알몸으로 춤을 추고 있었으며, 스스로 옷을 벗은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공이 확장되고 맥박이 빨라지는 등 이상 증세도 보였다. 동료들은 “음악도 없는 상태에서 혼자 춤을 추는 모습은 마치 ‘원맨 디스코’ 같았다”고 전했다.

■ 의료진 투입…건강 상태 20분 간격 모니터링

승무원들은 곧장 옷을 입혀 좌석에 앉히고 기내 의료진을 불러 진찰을 받게 했다. 검사 결과 그는 빈맥(심박수 증가) 증상을 보였고, 의료진은 20분 간격으로 상태를 확인하며 비행을 이어갔다.

항공기는 무사히 히스로 공항에 착륙했고, 펜테코스트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약물 검사 결과 중추신경 자극제인 메탐페타민과 암페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 메탐페타민·암페타민 양성…해고 뒤 재판 진행

암페타민은 ADHD나 기면증 치료에 제한적으로 사용되지만 남용 시 환각, 불안, 혈압 상승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메탐페타민은 한국에서 ‘필로폰’으로 불리는 강력한 중추신경 자극제로, 환각·공격성·망상 등 치명적 증상을 유발한다.

브리티시 에어웨이즈는 사건 직후 그를 해고했다.

펜테코스트는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22일 런던 우브리지 치안법원에 출석해 ‘약물에 취해 항공 업무를 한 혐의’를 인정했다. 최종 선고는 추후 공판에서 내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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