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나고야 도요토미 히데요시 동상 훼손…주민들 “슬픈 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27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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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옛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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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의 한 상가 입구에 세워진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동상의 머리 부분이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16세기 말 일본을 통일한 뒤 임진왜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동상을 관리하는 상가 조합 측은 고의 훼손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찰에 신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일본 공영방송 NHK, TV아사히 계열 뉴스 네트워크 ANN, TBS 방송 계열사 CBC 등에 따르면 나고야시 니시구의 한 상가 입구에 세워진 도요토미 히데요시 동상이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동상은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목 부위가 떨어져 나갔다. 동상의 길이는 받침대를 포함하면 어른 허리 높이다. 현재 동상의 부서진 부분에는 테이프가 붙어있다.

동상은 나고야에서 일하는 도키타 가즈히로(64)가 12년 전 기증해 상가 입구에 세워졌다. 도키타 가즈히로는 25일 오전 상가 조합으로부터 동상이 훼손됐다는 소식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파손된 목 부위는 현재 조합 측이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X(옛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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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근처에는 파손된 도요토미 히데요시 동상 외에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동상,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동상이 세워져 있다고 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모두 일본 전국시대 통일에 일조한 인물이다. 6년 전인 2019년에는 오다 노부나가 동상의 팔 부근이 훼손됐고, 3년 전인 2022년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 동상이 넘어진 채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상을 기증한 도키타 가즈히로는 NHK에 “아이치현이 자랑하는 세 영웅호걸이 한곳에 모여 있는 것은 상가의 자랑”이라며 “수리하는 것도 힘들고 기가 막힌다”고 토로했다. 훼손된 동상 근처를 지나가던 한 남성은 NHK에 “몇 년 전에도 비슷한 피해가 있었다”면서 “누군가 재미 삼아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동상을 관리하는 상가 조합 측은 누군가 고의로 동상을 훼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찰에 피해 신고를 할 예정이라고 A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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